최근 금리 인상기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일반 자유 입출금 예금보다 많은 이자도 챙기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파킹통장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 1억원 이상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신규일로부터 최장 90일간 매일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0%(세전)의 특별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매일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한다. 예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돈을 맡기는 파킹통장이다. 특별 금리를 적용하는 개인별 가입 한도는 최소 1억원에서 최대 20억원이다. 총 모집 한도 2000억원이 소진되면 이벤트는 조기 종료된다.
하루만 맡겨도 연 2.7%의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치 한도는 최대 3억원이다. 예컨대 1000만원을 예치하면 한 달 이자로 1만9000원(세후)을 받을 수 있다.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 최대 10개까지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은 이달 5일에 이어 3주 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부터 이번 인상까지 총 다섯 번에 걸쳐 플러스박스 금리를 1.7%포인트 올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9일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연 2.6%로 0.4%포인트 인상했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 형태로 카카오뱅크 수시입출금통장에서 여유 자금을 따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입출금통장 1개당 1개씩만 개설할 수 있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다.
파킹통장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수신금리 인상으로 파킹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이 정기 예·적금 등의 고원가성 예금으로 이동하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기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일단 파킹통장에 돈을 묶어두고 시장 추이를 살피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반 자유 입출금 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적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여유 자금을 임시로 보관해뒀다가 투자 등에 활용하기 좋다. 자금을 일정 기간 묶어두고 싶지 않고 필요할 때 쉽게 돈을 뺄 수 있으면서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얻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등장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존 파킹통장 상품의 금리를 연 4.0%로 인상했다. 제1·2금융권 파킹통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모두페이통장'과 '웰컴직장인사랑 보통예금과'은 최고 연 3.8% 금리를 적용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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