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CEO·사외이사 후임 인선 ‘오리무중’
현재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와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3월, 양춘근 IBK연금보험 대표, 김주원 IBK시스템 대표, 김창호 IBK신용정보 대표는 4월에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그간 기업은행 자회사 중에서 임기가 만료된 대표가 자리를 유임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6개월 넘게 임기를 연장하는 경우는 없었다.
사외이사도 같은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신충식 사외이사의 임기가 지난 3월로 끝났지만 7개월 넘게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또한 한화생명으로 옮긴 김세직 사외이사의 자리도 비워져 있다.
앞서 윤 행장은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 자리를 고사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수석을 지낸 경력을 두고 여권에서 윤 행장의 임명을 강하게 반대하면서다.
당시 윤 행장은 “국무조정실장직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기업은행으로 복귀했다.
금융위 요구에 늦어졌나…신임 은행장은 官 출신?
윤 행장은 자회사 인사 적체 문제로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또한 자회사들의 대표 선임을 두고 윤 행장과 정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기업은행 국감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각에선 윤 행장의 임기가 끝나야 인사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회사 인사권은 금융위가 아닌 기업은행장에게 있는 것 아니냐. 금융위위원회 요구가 기업은행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인가”라고 질의했다.
윤 행장은 “다양한 인물을 놓고 실무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가급적 빨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자회사 인사권은 행장에게 있지만 국책은행이다 보니 그동안 업무 차원에서 금융위와 검증을 같이 해왔다.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행 자회사의 경우 후임 CEO가 선임될 때까지 기존 대표가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경영 공백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 행장이 올 때까지 기존 자회사 수장들은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내년 1월 2일에 임기가 끝나는 윤 행장이 연임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 최근 윤 행장은 직원들에게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안팎에선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마평에 나온 인물은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감독원 원장과 도규상닫기도규상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 부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다. 내부 출신 차기 유력 주자로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가 거론되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최대 주주인 국책은행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기업은행장 선임은 현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다만 기업은행 노동조합 측은 관료 출신 행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관료 출신 낙하산을 강행한다면 2020년 금융권 최장기 임명 반대 및 출근 저지 투쟁이 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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