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화재 발생 나흘만이다.
남궁 대표는 사퇴 결정 배경에 대해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라며 “책임자들이 사고 발생 때마다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책임지는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 의문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해당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다.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다 보니 모든 의사결정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뤄졌다”라며 “그 자리에서 내려와 이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느끼고 회사 방향성을 잡는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IDC 관리 책임이 내가 맡은 조직 산하에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 확보나 인력 확충 등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일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가 추진 중이던 오픈채팅 광고 도입,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들은 권미진 수석 부사장이 맡아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우리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회에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궁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하다. 그 당시만 해도 임기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남궁 대표는 주가 15만원을 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19일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5만원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궁훈 대표의 사퇴로 일각에서는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홍은택 대표는 “창업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복귀설을 일축했다.
한편,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2016년 6월부터는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12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가 올해 3월 카카오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7월에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이 합류하면서 카카오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총괄했으며, 홍 대표는 ESG 경영 등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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