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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외부 인재 영입' 인사 기조 올해도 이어질까?

기사입력 : 2022-10-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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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부문 외부 인물 영입 가능성 제기

신동빈 롯데 회장, '외부 인재 영입' 인사 기조 올해도 이어질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주요 기업 정기 인사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재계 5위 롯데그룹도 지난달 인사 평가를 시작하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롯데가 올해는 어떤 행보를 나타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부터 임원 및 승진자를 대상으로 인사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소보다 2주가량 빨라진 인사 평가로 올해 인사 발표는 10월 말~11월 초로 앞당겨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정기 임원 인사로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 인사는 롯데 내부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 내에서 회자됐다”며 “이전 롯데에서는 보지 못한 인사였다”고 말했다.

순혈주의 깨고 과감한 인사로 변화 증명
롯데월드타워 가을 전경./ 사진제공 = 롯데물산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월드타워 가을 전경./ 사진제공 = 롯데물산
과거 롯데는 순혈·보수주의가 강한 기업으로 유명했다. 그룹 계열사 대표 대다수가 롯데 공채 출신일 정도로 외부 인력 수혈에 인색했다. 그러나 지난해 인사에서 이를 타파하고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해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순혈·보수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재를 중용한 데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롯데 창립 50주년을 맞아 “과감한 혁신으로 롯데를 바꾸겠다”며 '뉴롯데'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신사업·인수합병 등 다방면의 변화를 꾀하며 함께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인적 쇄신이다.

2018년 구속됐다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그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인사 방식의 변화를 나타낸 대표적 신호였다. 2019년에는 전체 계열사의 40%에 해당하는 22개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8월 깜짝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정기 인사도 한 달가량 앞당긴 11월에 진행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지알에스 등 식품 계열사 대표를 포함해 13개 계열사 대표를 한 번에 교체했다.

아울러 600여 명의 임원 가운데 30%가 물러나고 10%가 임명되면서 100여 명의 임원 자리가 줄었다. 경쟁사보다 뒤처진 것에 대한 신 회장의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인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우웅조 헬스케어팀 상무, 이원직 바이오팀 상무,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 배상민 디자인경영센터 사장 등을 영입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사장단 회의(VCM)에서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힌 신 회장은 4개월 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과감한 인사 단행으로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경쟁사 출신을 수장으로 영입하는 파격 행보를 보인 것이다.

롯데그룹 사장단./ 사진제공 = 롯데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 사장단./ 사진제공 = 롯데
롯데그룹 핵심사업 중 하나인 유통산업군을 이끌 유통총괄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했으며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영입했다. 호텔 총괄 대표에도 외부 전문가인 안세진 전 놀부 대표를 영입했다.

신 회장은 올해도 ‘인재’를 공식적으로 반복 언급하며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우리 조직에는 어떤 인재라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필요하다”며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 · 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도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단 회의에서도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인재’에 대해 강조했다.

업계는 롯데그룹 사업과 최근 흐름을 봤을 때 올해도 다수의 외부 인사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군을 중심으로 외부 인사 영입이 이뤄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외부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롯데는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바이오·교통·인프라 등 신사업 부문에 37조 원의 41%에 달하는 약 15조 원을 투자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계열사 대표 9명 이상
롯데그룹 사장단./ 사진제공 = 롯데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 사장단./ 사진제공 = 롯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들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들은 이동우닫기이동우기사 모아보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교현닫기김교현기사 모아보기·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있다.

업계는 하이마트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2018년 최대 매출을 기록한 후 꾸준히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 8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영입이익은 같은 기간 33.7% 하락한 106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실적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1조9440억 원에서 1조7287억 원으로 11.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88억 원에서 79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5년간 11% 가까이 감소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지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대표이사가 바이오,헬스케어가 핵심 신사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지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대표이사가 바이오,헬스케어가 핵심 신사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지주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들 중 하이마트를 제외하고는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다. 우선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 진출 및 ESG 경영 및 브랜드 가치 증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 대표는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를 선보이고 ‘리뉴올(RE NEW ALL) 전략’을 앞세워 전국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다. 그 결과 올 1분기 롯데마트 매출이 1조 441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하고 적자는 축소하는 성과를 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강 대표에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식품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도 전망이 긍정적이다. 정통 ‘롯데맨’인 이 대표는 이 대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성공적으로 합병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의 임원 인사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12월에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으나 팬데믹이 심화된 2020년에는 8월 기습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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