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데이터 업체들도 기본적으로 지키는 사항인 ‘서버 분산’과 ‘이중백업’을 국내 최대 대기업인 카카오가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상업용 데이터센터 확충 필요성이 재조명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운영에 많은 인력이 들지 않아 다른 시설들에 비해 주변 지역 요건을 적게 받는 편이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지역 홍보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지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설계와 건설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중견 건설사가 아닌 대형 건설사들이 도맡아 수주를 진행한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SK에코플랜트다. 지난 2020년부터 스마트데이터센터 사업그룹을 신설해 운영 중인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사 및 국내외 주요 데이터센터 설계·제작·시공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50MW 및 25MW 규모 도심형 데이터센터 표준화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양사의 협약은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에 12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사업은 양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2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각각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될 계획이며, 두 사업을 합친 총 사업비는 약 1조원 이상의 규모다. 1차 사업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4년 준공 및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디지털엣지는 아시아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신규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퍼시픽자산운용에서 발주한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하는 망중립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시공키로 했다.
IT장비의 급격한 확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기둥간 간격을 조정한 설계 적용으로 각 데이터홀마다 약 1,000개의 랙 배치가 가능하며, 랙당 10kW이상의 고집적 전산실 환경을 제공하여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을 구현하는 클라우드, 인터넷, 정보통신 업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도 주목할 부분이다. DL건설은 올해 7월 KT cloud와 향후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대한 ‘전략적 상호 협력(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kt cloud 자체 혹은 외부 IDC(Internet Data Center) 개발 사업에 대한 △부지 발굴 △프로젝트 개발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또한 지난 3월 KT엔지니어링과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호반건설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기반 건축자동설계, 부동산 빅데이터 시장분석 솔루션 기업 등과 다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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