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길게 이어지는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안 등의 여파가 겹치며 올해 분양시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위축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19일 청약에 나섰던 ‘인덕원 자이 SK VIEW’는 청약을 신청한 고객들 중 1명을 추첨해 벤츠 A클래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파격적인 이벤트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단지는 522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 가운데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1순위, 2순위청약을 모두 합해 2900건의 신청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단지가 공급되는 의왕시는 지난 2년 사이 가장 뜨거운 수도권 청약 시장 중 하나로 통했다. 특히 의왕시는 GTX-C 인덕원역 및 의왕역 노선 신설 기대감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8%대의 집값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국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GTX 조기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며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4대 1로, 지난해 18대 1보다 하락했다. 수도권은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지난해 30대 1에서 올해 13대 1로, 서울은 작년 124대 1에서 올해 29.4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덕원자이 SK뷰만이 아닌 다른 단지들에서도 경품을 내걸며 예비 청약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하고 있다. 화성 ‘봉담자이 라젠느’ 또한 청약인증 이벤트를 통해 샤넬 클래식 백이나 골드바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전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벤트들이 장기적으로 분양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이런 경품 이벤트들이 단기적으로 잠깐 이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금리를 비롯해서 시장 상황 자체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이런 분위기가 길어지면 수도권도 할인분양을 비롯한 금융혜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놓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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