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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보수 낮추고, 채권혼합 ETF 속속…운용사 '퇴직연금 잡아라'

기사입력 : 2022-09-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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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적격승인 앞두고 한화·한투 등 운용보수↓
연금계좌 '안전자산'으로 채권혼합형 ETF 공략

TDF 보수 인하하는 자산운용사 / 사진출처= 한화자산운용(왼쪽), 한국투자신탁운용(오른쪽)이미지 확대보기
TDF 보수 인하하는 자산운용사 / 사진출처= 한화자산운용(왼쪽), 한국투자신탁운용(오른쪽)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는 10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퇴직연금 적격상품 승인이 예고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예열 작업을 하고 있다.

코어(core) 펀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운용보수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채권 투자 열기를 더해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신규 채권혼합형 ETF(상장지수펀드)도 부각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9월 5일 '한화 LIFEPLUS TDF' 운용 보수를 8~10% 인하했다. 빈티지 별로 0.23~0.32% 수준이다.

앞서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이 지난 7월 'KB온국민 TDF' 운용보수 10% 추가 인하로 방아쇠를 당기고 나서 추가적으로 운용사들의 비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TDF 설정액 3위 수준의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지난 9월 6일자로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연 운용보수를 약 15% 인하했다. 빈티지별로 0.196~0.281%다.

TDF는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엔진 역할을 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곡선)에 따라 생애주기 별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이 업계 최상위 TDF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디폴트옵션을 계기로 재편될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출혈 가능성에도 중형사 등 경쟁이 거센 셈이다.

특히 운용사들은 디폴트옵션 적격 펀드 승인이 나면 직장인들의 TDF 가입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연금 선진국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인 '401(k)'를 봐도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택한 비율이 매우 높다.

현재 국내 TDF 시장 순자산 규모가 10조원대인데, 업계는 90조원 수준의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중 10%가량 '머니무브(money move)' 해도 TDF 시장 규모가 현재의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감안한 신규 채권혼합형 ETF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 미국 나스닥100 주식과 한국 국채에 각각 30%, 70%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ETF를 국내 상장했다. 채권혼합형으로,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 토탈리턴) 방식으로, 매도시점에만 세금이 발생해 장기 투자에 적합하도록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8월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를 상장했다. 각각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에 30%, 미국 단기국채 등 달러표시 채권에 70%를 투자한다. 역시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 후 퇴직연금 사업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심의 등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오는 10월 심의위원회를 거쳐 첫 승인 상품 공시를 예정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연금 투자는 길게는 30년 이상을 봐야하는 초장기투자로 단기적으로 유행하는 테마형 투자상품보다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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