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core) 펀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운용보수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9월 5일 '한화 LIFEPLUS TDF' 운용 보수를 8~10% 인하했다. 빈티지 별로 0.23~0.32% 수준이다.
앞서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이 지난 7월 'KB온국민 TDF' 운용보수 10% 추가 인하로 방아쇠를 당기고 나서 추가적으로 운용사들의 비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TDF는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엔진 역할을 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곡선)에 따라 생애주기 별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이 업계 최상위 TDF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디폴트옵션을 계기로 재편될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출혈 가능성에도 중형사 등 경쟁이 거센 셈이다.
특히 운용사들은 디폴트옵션 적격 펀드 승인이 나면 직장인들의 TDF 가입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국내 TDF 시장 순자산 규모가 10조원대인데, 업계는 90조원 수준의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중 10%가량 '머니무브(money move)' 해도 TDF 시장 규모가 현재의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감안한 신규 채권혼합형 ETF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 미국 나스닥100 주식과 한국 국채에 각각 30%, 70%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ETF를 국내 상장했다. 채권혼합형으로,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 토탈리턴) 방식으로, 매도시점에만 세금이 발생해 장기 투자에 적합하도록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8월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를 상장했다. 각각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에 30%, 미국 단기국채 등 달러표시 채권에 70%를 투자한다. 역시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 후 퇴직연금 사업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심의 등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오는 10월 심의위원회를 거쳐 첫 승인 상품 공시를 예정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연금 투자는 길게는 30년 이상을 봐야하는 초장기투자로 단기적으로 유행하는 테마형 투자상품보다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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