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수요가 뚝 떨어진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여신 잔액은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는 27조1991억원으로 전달보다 2487억원 늘었고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는 9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400억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의 여신 잔액은 6조4000억원이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잔액은 2조2000억원 불었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대비 9857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 시 12조6020억원 줄어든 수치다.
인터넷은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여신 증가세에 기여했다. 8월 말 기준 주담대 누적 약정 금액은 5500억원을 돌파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17일부터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 등 일부 지역으로 제한됐던 주담대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주담대 혼합·변동금리 상품의 최장 만기도 45년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 6월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것에 이어 이달에도 최대 0.85%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안에 대상 주택 범위도 빌라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낮은 신용대출 금리를 경쟁력으로 삼았다. 케이뱅크 신용대출의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는 연 5.19%로 카카오뱅크(연 6.37%), 토스뱅크(연 7.14%)보다 낮았다. 신용점수 구간별로 비교했을 때도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6월부터는 한 번의 조회만으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확인하는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은 선호도에 따라 한도가 넉넉한 상품 또는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등 유리한 대출 상품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가계 신용대출의 36.3%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했다. 토스뱅크는 특화된 신용평가 전략을 통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을 4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44%를 목표하고 있다.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 시기도 재고 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 6월 미디어데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주거를 하기 때문에 주거대출은 필수적 상품”이라며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자본 확충 계획, 수익 등을 고려해서 출시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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