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닫기김헌동기사 모아보기 SH공사 사장이 주택 ‘분양원가 공개’ 활성화의 필요성과 의의를 재차 강조하며 업계 전반의 확대와 활성화를 촉구했다.
SH공사와 국민의힘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분양원가 공개와 서민주거안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로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및 서민주거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추진됐다.
토론회는 김헌동 SH공사 사장의 ‘분양원가 공개 의의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으며, 이어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양희관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장 △강오순 한국토지주택공사 판매기획처장 △김기범 경기도 택지개발과장 △김영권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장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국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그의 주장대로 SH공사는 김 사장 취임 직후 과거 10년간 주요사업지구(내곡, 세곡2, 마곡, 오금, 항동)의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최근 마곡지구 13개 단지를 끝으로 분양원가를 공개를 마무리했다. 향후 준공정산이 예정된 단지는 공사비 정산을 완료한 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분양원가 공개 및 자산공개, 고품질의 100년 주택 건설 및 이를 위한 서울형 건축비 도입 등 국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에 기여하고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국토부와 LH, 대한건설협회 등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강오순 LH 판매기획처장은 “LH가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 임대주택 130만여호에서는 사실 큰 손실이 나는데, 이런 손실을 분양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메우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5년 공공임대주택, 10년 임대주택 등 과거 주택공급 제도는 분양가격의 적정성 논란 때문에 폐지된 전례가 있는데, 분양원가 공개가 이런 점을 재현할 수 있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오순 처장은 “저희도 원가공개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다면 공개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게 사회적인 이익이 크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진다면 공개에 나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영권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장은 “집값은 분양원가 공개보다는 수요와 공급이 결정하는 것이고, 분양원가를 낮춘다고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가는 기업의 영업 기밀로, 이런 부분을 노출하면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건설사마다 분양원가 내역이 다른데 이런 부분을 단순 비교한다면 오히려 소비자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희관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올해 원자재값 상승 등을 비롯해 완공 시점에 시장 상황이 변하거나 하는 등 변수가 많아 분양원가 공개를 일괄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분양원가 공개는 분양가격 인하라는 긍정적 효과 외에 주택공급 위축, 공사비 감소로 인한 품질 저하, 사회적 갈등 야기 등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발표한 서민 주거안정 방안대로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첫집을 이용해 기존의 분양가상한제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주택을 공급하려 한다"면서 "이처럼 분양원가 공개가 아닌 다른 제도적 대안을 통해서도 저렴한 주택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헌동 사장은 “LH는 지방에서 손실이 난다고 하는데 저희도 마곡지구 등 손해난 곳이 있었다. 손해나 이익이 왜 어느 정도 났는지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공기업의 의무"라며 "국토부 말씀을 들어보면 원가 아닌 원가주택, 원가 모르는 원가주택이 공급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힘이 집권하자마자 분양·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데, 이런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분양원가 공개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여당이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 충족 및 공익실현 등이라는 공기업의 설립 취지를 부합시킨다는 대전제는 동의한다“면서도, ”분양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과 택지 마련 방안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원가공개를 민간에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도 시장경제에 위배될 수 있다“며, ”공익 차원에서 일부 공개하더라도,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활동 침해하지 않도록 세부적인 방안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 전 기업들의 의견수렴 및 부작용 최소화 방안을 국회 토론 등을 통해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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