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는 새로운 매장을 낼 때 단순히 백화점 네임 밸류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총매출, 유동 인구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즉 에루샤가 입점했다는 것은 백화점이 대단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에루샤가 국내 첫 매장을 낸 곳이 모두 같은 곳이다. 어딜까? 바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이다. 1995년 루이비통이 갤러리아 명품관에 첫 매장을 열었고 이어서 1997년 샤넬과 에르메스가 나란히 갤러리아에 1호점을 오픈했다.
에루샤뿐만 아니라 세계적 고급 명품 브랜드의 한국 매장 1호점은 대부분 갤러리아에서 개장했다. 구찌, 고야드, 파텍필립, 톰포드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갤러리아를 통해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갤러리아가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을 유치하며 명품 1번지 역할을 이어온 것이다.
이처럼 명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갤러리아는 오픈 이래 ‘최초, 최고’를 추구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997년 에루샤 명품 라인 입점을 국내 최초로 완성한데 이어 2002년 업계 최초로 전 고객 발레파킹 서비스 도입, 2003년 국내 최초 VIP 쇼핑공간 퍼스널 쇼퍼룸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9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하이주얼리·워치 전문 매장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12대 브랜드를 모두 갖고 있는 백화점은 아직 없다. 11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백화점은 단 두 곳뿐인데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 강남점이 그 주인공이다. 이렇게 핵심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는 건 그만큼 백화점 브랜드 유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방증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서 보았을 때 중요한 건 브랜드 유치력이 얼마나 대단하냐는 것”이라며 “이렇게 명품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백화점이 되면 다른 브랜드들도 입점을 원하게 되고 이 것은 백화점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영업면적이 신세계 강남점 영업면적(8만6500㎡)의 3분의 1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11개 주요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 명품관이 작은 점포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요 명품 브랜드들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핵심 고급 브랜드들로 알차게 채워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쟁력으로 갤러리아 명품관은 1990년 개관 이후 31년만인 지난해 12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평당 월 매출 1100만원을 기록해 전세계 백화점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이세탄 신주쿠, 갤러리 라파예트 등 글로벌 명품 백화점들 월평균 평당 매출액(860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강신호 명품관 사업장장은 “명품관은 세련된 명품 브랜드와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매출 1조 클럽 달성과 세계 최고 평 효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명품 백화점 확고한 반열에 오른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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