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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정공법 리더십 ‘시험대’

기사입력 : 202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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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가능한 빨리”…소통위 구성은 아직 미정
대우조선 분리매각 검토…쌍용차 변제율 제고 필요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KDB산업은행 회장이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핵심 공약인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쌍용차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들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법적 사안은 먼저 국토균형발전위원회에서 산은이 이전 대상으로 선정돼야 한다. 선정 후 산은이 이전 계획을 수립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면, 금융위가 국토교통부와 이전 여부를 결정한다.

국토부가 이전 명령을 내리게 된다”며 “부산 본점 이전을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균형 발전 차원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다만 이를 두고 내부 동요는 큰 상황이다. 산은 노동조합은 강 회장이 취임한 지난 6월 23일부터 매일 아침마다 여의도 본점 로비에서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일반직 직원 23명, 전문직 직원 11명, 임금피크제 직원 42명 등 총 76명이 산은을 떠났다. 업계에서는 본점 부산 이전 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른 영향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산은은 이례적으로 정기 공개 채용 시즌도 아닌 상황에서 다수의 경력 직원을 모집했다. 지난 5월에는 석사 및 박사 학위 소지자 10명과 변호사 자격 소지자 5명을 신입 행원(5급) 채용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전문 직원과 개방형 직위 공개 모집에 나섰다. ▲수탁업무 전문 직원(1명) ▲변호사, 법률자문 및 소송업무 전문 직원(5명) ▲퀀트·인프라팀 팀장(1명) 등이다.

취임 당시 강 회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꾸려 직원들과 대화할 뜻을 비췄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통위원회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주요 구조조정 기업인 대우조선과 쌍용차 등 경영 정상화는 산은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다. 조만간 대우조선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담긴 컨설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해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는 현실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일 “대우조선은 근본적으로 특수선과 상선을 쪼개어 팔 수 없는 내부 구조로 되어 있다”며 “분리하는 데 비용만 증가하고 실익이 없으며 물리적으로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산은은 이미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쌍용차의 경우 KG그룹이 인수합병(M&A)에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강 회장은 쌍용차와 KG그룹 측에 변제율 제고 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의 낮은 변제율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 달로 예정된 관계인집회 전까지 상거래 채권자 설득 등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방안을 도모한다.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용산 대통령실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율 6% 및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 변제율 30%는 중소 협력사가 감내하기 힘든 수치”라며 “정부는 산은 이자 195억원과 세무 당국의 가산금 35억원을 탕감이라는 정책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결정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해외 경쟁당국에 대한 자료 제출, 시정방안 협의 등 승인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지난달 4일 해외 경쟁당국에게 이번 통합의 추진 배경과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자료를 제출했다.

현재 해외 경쟁당국은 양사 통합으로 인한 독과점과 외국 항공사들의 반발을 의식해 기업결합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 강 회장은 ‘KDB 비상경제대응체제’ 구축도 선포했다. 경제 위기 발생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긴밀한 정책공조를 이어가는 한편, 행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자금조달 및 자금 공급과 현안 기업 경영정상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 손익 및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아울러 강 회장은 비즈니스 경영철학의 키워드를 ‘무브 퍼스트! 무브 포워드!(Move first! Move forward!)’로 압축하면서 버려야 할 업무는 과감히 버리고 산은만이 할 수 있는 핵심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성과 업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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