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 기재위 출석…"25bp 기준금리 인상 적절"
"예상 벗어나면 빅스텝 배제 못해…데이터 보고 결정"
이미지 확대보기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6.10)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 예상대로라면 50bp(=0.5%p)보다 25bp(=0.25%p)씩 (기준금리를) 올려서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가 전망 및 금리 결정 관련 통화정책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 대외적인 돌발 변수가 없다면 오는 9~10월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재위 한은 업무보고 인사말씀에서 "추가적인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은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빅스텝(0.5%p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고, 금리 인상의 폭과 크기를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일부 여지를 남겨뒀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서민 취약 계층 이자부담 가중에 대해 이 총재는 "어두운 마음으로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오름세 심리를 꺾는 게 거시적으로 중요하다"며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이후에 잡으려고 하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 수준이 2∼3%면 국민이 물가 상승을 못 느끼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6∼7% 상승률이 되면 가속되기 때문에,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며 "취약계층 지원은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말씀대로 재정을 통해 선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크지 않아 아직 지켜보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기에는 조금 이르고, 오는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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