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022년 2분기 매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 당기순이익 1조8810억원을 거뒀다고 22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판매마진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생산을 집중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기아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자동차 1대당 ASP(평균판매단가)는 3140만원으로 처음으로 3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과거와 달리 국내 ASP(3100만원) 보다 해외 ASP가 높은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텔루라이드·쏘렌토 등 신형 SUV 출시를 통해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축소를 통해 '제값받기' 노력이 결실을 맺은 북미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기아의 2분기 북미 매출 비중은 전체 38.1%에 달한다. 이어 유럽(24.3%), 한국(20.5%), 인도(5.9%) 순이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도 도움을 받았다. 기아의 영업이익 증감요인을 보면 인센티브 절감으로 작년 동기 보다 5270억원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고, 다음으로 환율로 5090억원을 더 벌었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반도체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문제가 풀리면 기아의 판매량도 상당부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역사상 절정인 미국 인센티브도 리스 물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고, 이번 분기 도움 받은 환율도 지금 같은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 전기차 리딩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대형 전기SUV 'EV9'이 경쟁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주 부사장은 "EV9은 MSRP(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가 5만후반~7만달러대 가는 전기차"라며 "신형 전기차 판매가 계획대로 된다면 현재 보다 강력한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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