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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인플레이션 헷지 대안 투자처 점화 [대체투자가 투자지형 바꾼다 (1)]

기사입력 : 2022-07-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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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로 각광
초대형 리츠·인프라 펀드 등 주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편집자주 : 주식, 채권 등 전통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수익다각화를 위한 금융투자사들의 대체투자 조직 정비도 활발하다. 투자 지평을 넓히고 있는 대체투자 상품 현황, 시장 전망, 투자 유의점 등을 들여다본다.]

대체투자는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에서 대안투자처로 지목되고 있다.

조(兆) 단위로 몸집을 키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늘어나는 등 대체투자가 주식, 채권 등과 비교해서 인플레이션에 강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분산투자 측면에서 특히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돼 왔다.

아울러 개인에게는 고액자산가 대상 대체투자 사모펀드 시장도 중요하게 꼽힌다. 또 개인 공모펀드 방식으로 대체투자에 접근하는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대체투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통자산 투자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확대된 게 기폭제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증권)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 투자로 리츠(REITs)가 주목받고 있다.

유상증자 등으로 새로운 부동산 자산을 편입해 몸집을 키운 초대형급 리츠가 증가하고 있다.
대체투자, 인플레이션 헷지 대안 투자처 점화 [대체투자가 투자지형 바꾼다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국내 상장리츠 숫자는 20개까지 늘었고, 시가총액은 약 8조6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자산(AUM)은 15조357억원 규모다. 상장리츠 배당수익률은 2021년 기준 7.7%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리츠 대형화에 힘을 실으면서 '공룡 리츠'도 늘어나고 있다. 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대형 상장리츠는 2조원 넘는 롯데리츠를 비롯, 신한알파리츠,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4개다. 코람코에너지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도 자산 규모 1조원에 거의 육박한다.

다른 대안투자처로 인프라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인프라 투자 성과 앞단에 선 맥쿼리자산운용 펀드가 투심 몰이를 했다.

또 미국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마스터합자회사)로 '한국투자미국MLP', '한화에너지인프라MLP' 등 공모형 인프라 펀드 수익률이 최근 상위권을 두루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등 인프라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됐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부동산 이자 부담 등 금융비용이 늘어날수록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또 향후 부동산 시세가 하락할 경우 매각 손실 발생 우려도 잠재돼 있다. 실제 국내 상장리츠의 경우 주가가 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임대료는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어 상승할 수 있으나, 임차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중도해지 및 공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 엔데믹(endemic)으로 주요 국가의 리테일 및 호텔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나 소비의 양극화 및 여행비용 부담 등으로 회복 속도는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츠 상장 본격 확대를 기점으로 금리 상승 영향에 맞춰 리파이낸싱과 유상증자 등이 리츠 배당 수익률 확보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 교란이 대체투자에 미칠 영향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공급망 혼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상여건 악화 영향 등에 따라 폭등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경기침체 조짐으로 눈여겨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은 에너지 제재로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감소분 상당 부분을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하면서 글로벌 LNG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 비싸면 운행을 덜 할 수 있겠으나,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사용을 줄이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천연가스 수요 비수기에 지속되는 가격 강세는 불안감의 정량 지표로, 9월 중반에 재고가 충분치 않음이 확인된다면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가스 수입국들은 천연가스 외에 난방유와 석탄 등의 추가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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