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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3분기 실적 긍정적 전망… 주가는?

기사입력 : 2022-07-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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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 상승 따른 이익률 개선‧늘어나는 수요”

다만, LG엔솔의 당장 2분기 실적은 ‘최악’

“삼성SDI, 실적 상승세 꾸준히 이어갈 듯”

원통형 배터리 시장 성장은 긍정적으로 작용

축전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과 ‘삼성SDI’(대표 최윤호)의 원통형 배터리./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축전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과 ‘삼성SDI’(대표 최윤호)의 원통형 배터리./사진=각 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축전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과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매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되고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단 분석이다. 특히 두 기업에서 주로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 LG엔솔과 삼성SDI의 주가는 각각 6일 37만500원, 5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은 올해 2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터 반등이 전망된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적인 판가 상승 협상으로 영업이익률이 오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생산 확대로 2차 전지 출하 역시 크게 늘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일본 1위 상용차 업체 ‘이스즈모터스’(ISUZU MOTORS‧대표 마사노리 카타야마)와 손잡고 트럭 전동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4년간 이스즈의 주력 준종형 트럭 엘프 전기차에 LG엔솔이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협약도 맺었다. 공급 예상 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이스즈는 북미, 호주, 일본, 한국 시장에 해당 트럭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엔솔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자동차 업체는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 ▲제너럴모터스(GM·대표 메리 바라) ▲포드 자동차(Ford Motor Company·대표 제임스 D 팔리 주니어 ▲르노그룹(Renault‧대표 루카 드 메오) ▲폭스바겐(Volkswagen·대표 허버트 디에스) ▲아우디(Audi‧대표 마르쿠스 듀스만) ▲포르쉐(Porsche‧대표 올리버 블루메)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대표 티에리 볼로레)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루시드(Lucid·대표 피터 롤린슨) ▲이스즈 등 20곳으로 확대됐다. 수주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00조원에 달한다.

LG엔솔 주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이틀째 상승세다. 지난 5일부터 전일 대비 1.54%, 2.49%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 하나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주요 고객사의 올해 말, 내년 초 신차 출시를 앞두고 중대형 전지 출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판가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중국 보조금 연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LG엔솔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최악’의 상황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0억원 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 7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LG엔솔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이 기존 57만원에서 52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이창근)이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목표가를 하향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과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최근에 LG엔솔은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국면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가 이에 대한 재검토 소식을 전하면서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인건비 인상으로 투자 비용이 2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날 것이 예상되며 공장 건설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이미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라 건설 계획이 전면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는 2025년 500GWh 이상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하고 있어 11GWh 정도 차질은 앞으로의 성장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곧 있을 ‘보호예수 해제’는 악재로 다가온다. 상장 이후 6개월이 지나게 되는 오는 27일 LG엔솔의 기관 투자자는 6개월 의무 보유 물량 996만365주를 시장에 팔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 규모도 역대급이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이달 LG엔솔 전체 발행 주식 수 2억3400만주의 81.84%에 해당하는 의무 보유 확약 물량 1억9150만주가 해제될 예정이다.

조현렬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투자분석가(Analyst)는 “오는 27일 예정된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는 총 주식 수 대비 4.3% 수준”이라며 “이는 1개월‧3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 당시보다 훨씬 많아 주가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LG엔솔과 같은 사업군을 영위하는 삼성SDI는 지난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900억원대다. 1년 전에 비해 35%, 전 분기보다 9% 늘어나는 규모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차세대 배터리 ‘젠(gen) 5’가 각종 유럽 전기차에 탑재되면서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000억원 이상 실적을 거두며 연간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두 기업에서 주 판매 상품으로 취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호재는 향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통형은 주문생산이 아닌 전방적인 수요에 발맞춰 규격이 정해져 다른 타입의 배터리보다 대량 생산이 쉽다. 수익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원통형은 가장 기본이 되는 배터리 형태지만, 공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 각형‧파우치형에 비해 외면받아 왔다. 제작 회사 역시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부활을 맞고 있다.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를 비롯해 리비안(Rivian·대표 RJ 스카린지)과 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들이 원통형을 탑재하고, BMW 그룹(대표 올리버 집세)‧볼보(Volvo‧대표 짐 로완)‧재규어 등 전통 완성차 기업도 속속 원통형을 탑재한 신규 라인업 출시를 예고한 영향이다. 각형과 파우치형에 비해 표준화된 규격으로 단가가 낮고 양산이 손쉬우며, 오랜 기술을 축적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좋게 평가받았다.

현재 LG엔솔은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 7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원통형 연산량을 1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테슬라에 납품할 차세대 원통형 규격 ‘4680(지름 46mm‧높이 80mm) 모델’을 양산하려 한다.

삼성SDI도 거점 원통형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세렘반공장에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현재 천안공장에도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Pilot Line‧시험생산)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 중 한 곳이 각형에 이어 원통형 탑재를 예고하며 생산량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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