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0.14%(500원) 떨어진 3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벌써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지난 28일부터 하락하더니 29일 40만원대가 붕괴했다.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시초가 59만원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지난날을 추억으로 남기고, 현재는 52주 신저가 35만5000원에 근접한 것이다. 신저가를 경신하면, 공모가 30만원도 코앞이다.
LG엔솔은 반등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증권가는 그다지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
우선 최근 미국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다가온다. 당초 LG엔솔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기가와트시(GWh)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지을 생각이었다.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움직인 것이다. 최근 전기차와 무선 전동공구 등에서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 비용이 2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날 것이 예상되자 LG엔솔은 기존 계획을 보류하게 됐다.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공장을 건설하려던 업체는 LG엔솔이 처음이었기에 아쉬움은 배가 돼 돌아온다. LG엔솔의 투자 재검토 소식에 공급 사슬로 묶인 엘앤에프(대표 최수안)와 나노신소재(대표 박장우), SKC(대표 박원철)도 연일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또 하나의 주가 하락 원인이 있다. 보호예수(의무 보유 확약) 해제에 따른 물량 부담이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이달 LG엔솔 전체 발행 주식 수 2억3400만주의 81.84%에 해당하는 의무 보유 확약 물량 1억9150만주가 해제될 예정이다. 최대 주주와 기관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처분할 수 없도록 제한했던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린다는 말이다. 그렇게 될 경우, 1주 가치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27일 기관투자자 6개월 의무 보유 물량 996만365주가 시장에 얼마나 나올지 시장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만, 지금이 LG엔솔을 사야 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의무 보유 물량이 해제될 때가 가장 저점이라는 판단이다.
조민우 NH투자증권 투자분석가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6개월 확약 의무 보유 물량 해제 경계감으로 최근 주가가 부진했다”며 “지금까지 1개월‧3개월 보호예수 해제일에 발생했던 갭 하락(전날 종가보다 다음날의 시가가 더 낮게 형성돼 시작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가 바닥이었음을 고려하면 당일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LG엔솔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합작과 단독 공장을 포함해 5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은 재검토할 방침이지만, 기존에 제너럴모터스(GM·대표 메리 바라)와 공동 건설하던 합작 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 3공장(50GWh) 등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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