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4가역(2·5호선)의 또다른 이름은 BC카드. 을지로3가역(2·3호선)은 신한카드라고도 불린다.
1년새 카드사 두 곳이 지하철로 몰렸다. 이유가 무엇일까.
역명부기가 도대체 뭐길래
역명부기란 철도이용자가 철도역 인근의 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역명 옆이나 아래에 괄호 형태로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2016년 유상 역명부기 사업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시행기관에 따라 역명병기와 병기역명, 부기역명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역명부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역에서 반경 500m 이내 위치해야 한다. 기업체의 경우 중견기업 또는 그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 선정 대상에서 우선권을 갖는다.
낙찰자는 3년(정비기간 60일 별도부여)간 원하는 기관명을 부역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회 연장이 가능하다.
부역명 하나, 열 마케팅 안 부럽다
"역명부기 광고는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매우 적절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역명부기 광고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역명부기를 통해 필요한 기관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리기관의 수익과 사용기관의 홍보, 이용자의 편리성 제공에 기여를 하고 있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2020년 광역도시철도에서 역명부기를 시행하고 있는 13개 계약기관 담장자를 대상을 진행한 심층인터뷰 답변이다. 인터뷰 기관 모두 역명부기 광고효과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명부기 광고의 필요성 및 공익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역명부기는 높은 가시성으로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과 동시에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광고 활용도나 공적 측면에서 편의를 증대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하철 광고는 무엇보다 소비자가 일정한 시간동안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속성을 지녀, 소비자 스스로 광고메시지에 노출되는 특성을 지녔다. 정기적 혹은 부정기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많은 승객들에게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지하철 이용승객 수는 590만명이다. 지난 4월 29일(721만명)에는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송 규모인 7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3년 기준 계약금에 최소 1억원 이상의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지만,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이 최대 7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다양한 성별과 연령층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즉 역명부기를 통해 기업은 공신력 있는 홍보 기회를, 역 이용고객은 병기된 부역명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공사는 새로운 부대사업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을지로4가역을 통과하는 2·5호선 유동인구와 활동인구를 대상으로 BC카드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명 '힙지로(힙플레이스+을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 일대의 상권을 중심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대상 브랜드 친밀도 강화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브랜드 사명 노출로 인한 홍보 효과와 을지로3가역에 신한카드 사옥이 위치해 있는 만큼 랜드마크로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당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