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제품과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신한카드(대표이사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의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카드사와 도넛 가게의 예상치 못한 만남이 성사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움과 신선함을 제공하는 중이다.
신며들다(신한카드+스며들다). 신한카드와 유명 도넛 브랜드 ‘카페 노티드 청담점(이하 노티드)’ 스페셜 매장의 첫인상이다. 도넛 가게와 카드사가 과연 어울리까 싶었던 이번 스페셜 매장은 이종업계 간 협업 사례로서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했다.
지난 6일 오후 1시쯤 방문한 노티드는 도넛을 주문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산했던 도산대로 길거리와는 반대로 매장 안 대부분의 테이블이 꽉 찬 모습이었다.
지난달 신한카드가 외식 전문 기업 GFFG(Good Food For Good)와 카드플레이트 디자인부터 서비스, 오프라인 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FFG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카페 노티드가 깜짝 변신했다. 매장 안팎은 신한카드와 협업을 알리는 스티커로 뒤덮였으며, 건물 1, 2층 유리창은 ‘신한카드 노티드 에디션(Shinhancard knotted edition)’이라고 적힌 스티커로 전면 도배됐다.
입구에 서 있는 노티드의 대표 캐릭터 슈가베어를 지나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노티드 굿즈와 함께 신한카드 상품이 눈에 띄었다.
기존 언박싱(Unboxing) 카드의 스페셜 에디션 버전인 ‘언박싱 노티드 카드’ 샘플과 함께 콜라보 스페셜 굿즈인 피크닉백 소개 포스터가 비치돼 있다.
포스터에는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다. QR코드도 있어 언박싱 노티드 카드 혜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언박싱 카드 혜택에 GFFG 계열의 오프라인 매장(리틀넥, 다운타우너, 카페 노티드, 호족반, 클랩피자, 웍셔너리)과 무신사, GS프레시몰, 어니스트플라워가 10% 캐시백 서비스 제공 대상점으로 추가됐다.
현재까지 발급된 언박싱 노티드 카드는 500여장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가 출시된 지 이제 막 보름정도 지났다”며 “연회비가 3만5000원인 상품인 것을 감안하면 500장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신한카드를 알릴 수 있는 포스터와 스티커가 붙어 있다. 특히 2층 창가 오른쪽 모서리에는 언박싱 노티드 카드를 들고 있는 거대한 슈가베어 풍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언박싱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활용한 우유 생크림 도넛과 한정판 언박싱 박스도 준비돼 있다. 도넛 가운데에는 슈가베어가 꽂혀있고, 박스 옆면에는 언박싱 노티드 카드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스페셜 매장에서 자사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노티드 직원들이 카드 상품을 권하거나 먼저 매장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매장에서 직접적인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공간을 둘러보며 신한카드라는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젊은 고객들의 인식을 늘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둔 것 같았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등의 마케팅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언뜻 보기엔 전혀 매칭될 것 같지 않은 조합이었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티드와 신한카드가 함께 어우러져 한 공간 속에 잘 스며들어 있었다.
신한카드는 6월 한 달 동안 카페 노티드 청담점을 신한카드의 테마를 더한 스페셜 매장 형태로 운영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페 노티드 청담점 외에 스페셜 매장을 추가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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