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수익성을 끌어올려 성과를 낸 만큼, 올해는 데이터와 디지털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취임 첫해 ‘내실 다지기’ → 지난해 최대 실적 견인
1963년생인 김대환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 마케팅그룹 상무와 경영지원실장,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삼성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면서 재무관리 역량에 능했던 만큼, 취임 1년 만에 삼성카드의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55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2%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27조1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총 취급고는 141조1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5% 증가했으며, 이 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140조2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개인과 법인 회원을 포함한 삼성카드 총 유효 회원수는 1억210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6만명 늘어났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4분기 7.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p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총상품자산에 대한 30일 이상 연체율은 0.9%로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10년 만에 대표 카드 브랜드 전면 교체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카드 브랜드와 상품 체계를 새롭게 개편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채권금리 상승 등의 경영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장에서, 카드를 획기적으로 변신시키며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2011년에 첫 선보인 ‘숫자카드’는 1부터 7시리즈까지 출시됐다. 1은 프리미엄, 4는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고객, 7은 가족과 함께하는 30~50대 등 시리즈별 타깃을 달리해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숫자가 카드 혜택을 알아차리게 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김 대표는 그간 고객이 카드 혜택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숫자카드를 전면 리브랜딩 해 고객 취향으로 무장한 새 상품 브랜드 ‘삼성 iD 카드’를 선보였다.
삼성 iD 카드에는 한 상품에 일반적인 혜택을 모두 집어넣은 가성비 중심이 아닌, 하나의 혜택이라도 고객의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심비 위주의 혜택이 적용됐다.
현재 삼성 iD 카드 브랜드 상품으로 ‘삼성 iD ON 카드’와 ‘삼성 iD ALL 카드’, ‘삼성 iD EV 카드’, ‘삼성 iD POCKET 카드’, ‘삼성 iD ENERGY 카드’, ‘삼성 BIZ iD BENEFIT 카드’, ‘삼성 iD EDU 카드’, ‘삼성 iD MOVE 카드’ 등을 선보인 상태다.
데이터 사업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참신한 전략과 과감한 혁신으로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삼성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0년 당시 김대환 부사장을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함과 동시에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디지털과 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삼성카드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다양한 기술로 자사의 디지털 볼륨을 키워 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실시간 데이터 기반 AI 마케팅 체계를 활용해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놨다.
실시간 데이터를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AI로 고격별 니즈와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와 혜택을 추천하도록 개발했다. 자체 홈페이지와 인터넷 등 자체 플랫폼도 고도화했다.
지난해에는 서비스별로 분산되어 있는 앱들을 편의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삼성카드 탭탭(taptap)’ 앱 운영을 종료하고 삼성카드 앱 하나로 통합했다.
또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링크(LINK) 플랫폼을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고도화해 ‘LINK 파트너’로 구축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올 초 금융위원회에 데이터전문기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5가지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정관상 사업 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과 투자자문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데이터전문기관을 포함시켰다.
‘삼성금융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업 확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에는 삼성생명·화재·증권과 함께 삼성금융네트웍스라는 공동 브래드 아이덴티티(BI)를 통해 통합 앱 ‘모니모(Monimo)를 출시했다.
하나의 계정으로 삼성금융 4사의 거래현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김대환 대표는 연초 신년사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와 대출규제 강화, 빅테크와의 경쟁 등 불안정한 영업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며 “본질에 집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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