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CEO-금감원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업계에 당부한 말이 있냐는 질문에 "오늘 간담회 핵심은 건전성에 대한 인식과 상황 인식 공유였지만 (보험사 CEO분들이) 보험사기 수사기관 공조에 대한 건의를 주신건 맞다"라며 "보험사기가 보험업에 주는 충격이 크고 정부 전체 차원 대응도 알고 있어 업계에서 보는 적절한 보험사기 대응 체계 의견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험사기는 조직화, 지능화되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보험사기 적발 금액만 1조원이 달해 보험업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보험사기가 실손보험 손해율 증가로 이어지면서 백내장 등 과잉진료도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보험사기방지기구를 만들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도 그동안 실효성이 없었던 보험정부 합동대책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새정부에서 합동대책반이 꾸려질 수 있도록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개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간담회는 전반적으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CEO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해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보험업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규제 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복현 원장은 금리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IFRS17과 킥스(K-ICS)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후 보험업계가 경기민감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인 만큼 수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검사 시스템은 미리 짜여진 틀에 의해 돌아가고 있고 (업계에서) 건전성 자체에 대해 충분히 상황 인식이 되어 있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병행되고 있다. 금융기관 자체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그 부분이 실제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위한 검사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 금감원장은 "저희가 금융시스템 전체에 대한 위기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고 태풍이 오기 전에 부러진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정리하는게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금융사 자체적 자본확충 노력을 기대하며 필요하다면 법률상 조치 요건을 검토해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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