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23일 '슈팅배송' 탭을 새롭게 오픈했다고 밝혔다. '슈팅배송'은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로 기존 '쇼킹배송'을 리뉴얼했다.
이번 익일배송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도 확보했다. 인천과 대전 물류센터에서 판매자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식(벤더 플렉스, Vendor Flex)으로 '슈팅배송' 상품과 물량을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하형일 11번가 사장은 "빠른 배송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11번가 역시 국내 대형마트 장보기 서비스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을 제공 중이다"며 "11번가가 가진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슈팅배송'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 확대? IPO 때문인가
11번가가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까닭은 내년에 있을 IPO(기업공개)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이 회사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또 지난 3월 11번가는 IPO를 위해 대표이사를 하형일 사장으로 교체했다. 지난 3월 등판한 하 사장은 맥쿼리투자은행부문 전무, 맥쿼리 기업자산금융그룹 CEO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ADT캡스 인수, 2020년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등 사업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빠른 배송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11번가, '양보단 질'로 승부
다만 너무 늦게 11번가가 '빠른 배송'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는 새벽배송에서 철수한뒤 2~3시간안에 배달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BGF리테일은 헬로네이처 사업을 접었다. 11번가도 이에 대해 인정하며 '양보단 질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빠른 배송 도입 시기가 늦은 건 인정한다"면서도 "대신 양보다 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매입 상품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11번가 측은 "소량이지만 직매입을 해 왔다"며 "고객들이 맞는 상품과 영역을 잘 파악해 물류센터에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이미 애플 브랜드관을 론칭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정품을 '슈팅배송'에 카테고리에 편입했다. 애플 정품의 경우 '슈팅배송'으로 주문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주로 찾는 상품을 빠르게 배송한다는 점에서 고객 경험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상품을 직매입해 빠르게 배송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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