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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 인정… 3대 지수 소폭 하락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06-23 09:36

(최종수정 2022-06-28 08:45)

파월 “경제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과제”

씨티그룹, 경기 침체 확률 50%로 높여

전 세계 인플레이션 문제 더욱 심해져

다만 경기 침체 공포에 유가·채권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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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28년 만에 밟은 지 1주일 만이다.

그 영향인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했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 결국 약보합 마감한 것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전 장보다 0.15%(47.12p) 감소한 3만483.13을 기록했다.

이어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0.13%(4.90p) 내린 3759.8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0.15%(16.22p) 떨어진 1만1053.08로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는 0.19%(3.21p) 하락한 1690.82로 집계됐다.

시장에는 경기 침체 공포가 지배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 주식이 타격을 크게 받았다. 마라톤오일(Marathon Oil‧대표 리 틸먼)은 전 거래일 대비 7.23%(1.80달러) 떨어진 23.10달러(3만 25원)에 장을 마쳤고, 옥시덴털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Corporation·대표 비키 호룹)은 3.63%(2.10달러) 낮아진 55.77달러(7만2,48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물가 상승과 관련해 “(경기 침체)는 우리가 의도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토로했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반박해왔다. 그가 돈줄 조이기로 올 수 있는 침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금융 상황을 조일 수 있지만, 경기후퇴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투력을 보여줬다. 파월 의장이 이날 언급한 바람직한 방향은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낮추는 것이다. 향후 경제 데이터와 전망 변화에 근거해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남쪽 끝에 있는 금융 밀집 구역 ‘월가’(Wall Street)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 중이다. 씨티그룹(Citigroup Inc.‧대표 제인 프레이저)은 50%까지 높였다. 네이선 시츠(Nathan Sheets) 씨티그룹 수석 경제분석가(Economist)는 소비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각 나라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맞서 싸우는 상황에서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인플레이션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날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 상승했다. 이는 198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통계청 역시 영국의 5월 물가가 9.1% 급등해 198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과 함께 유럽 주요국 증시도 내렸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88% 낮아진 7089.2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1.11%, 0.81%씩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도 0.84%(29.36포인트) 낮아진 3464.64에 거래를 끝냈다.

블랭크 샤인 자산 관리 회사(Blanke Schein Wealth Management)의 로버트 샤인(Robert Shayne) 최고투자책임자(CIO‧Chief Investment Officer)는 “인플레이션은 금융자산에 여전히 가장 큰 위험”이라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위험자산 랠리(rally‧강세 전환)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목소리 높였다.

경기 침체 공포에 유가와 채권금리는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04%(3.33달러) 감소한 배럴당 106.19달러(13만7941원)를 나타냈다.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회에 향후 3개월간 연방 유류세 면제 내용의 입법을 요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 잡기’에 모든 여력을 다하는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Benchmark‧측정 기준)인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는 장중 3.124%까지 내렸다. 이를 등에 업고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날 정현종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투자분석가(Analyst)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1bp=0.01%p) 인상한다면, 경기 침체 확률은 25%로 빠르게 증가한다”며 “연말 시점에 이르러 장단기 금리차가 0이 된다면 경기 침체 확률은 46%까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올해 남은 기간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 보인다“며 ”미국 경기 침체 여부는 높아지는 금융 스트레스(Stress‧피로감) 가운데 아직은 견고한 소비와 투자가 앞으로의 경기 하방 압력을 얼마나 버텨낼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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