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퇴직부채 인덱스’는 국내 기업의 퇴직부채가 향후 5년간 평균적으로 얼마씩 증가할 지를 추정하는 지표입니다. 상장사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퇴직연금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지는데 분석 대상 기업 수를 늘려 정교화 할 계획입니다."
또 오는 7월을 목표로 한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대상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서 중요 상품으로 꼽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도 준비 태세를 갖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협업한 TDF를 라인업하고 있고, 금융투자업계에서 3위 수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으로 퇴직연금 승부수 띄운 한투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연금 조직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금 명칭을 쓴 부서를 따로 두고 있다는 게 특징적이다. 리테일영업총괄 산하에 연금마케팅1·2부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4월 DB(확정급여)형 가입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적립금운용위원회 구성 및 IPS(적립금운용계획서) 작성이 의무화되면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기업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대행한다.
DB형 퇴직연금 제도를 적용하는 기업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지급할 퇴직급여를 예상해 회계상 부채로 미리 쌓아두어야 한다. 근로자 임금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기업 퇴직부채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적립금을 금리가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해 온 기업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 OCIO펀드가 돌파구가 되고 있다.
오 부장은 "퇴직부채 인덱스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시장 상장사 320개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임금상승률, 할인율, 적립비율, 퇴직률, 근속연수 등 퇴직연금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분석 대상 기업 수를 연내 2000개까지 늘려 데이터를 정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5년 간 국내 상장기업의 퇴직부채 인덱스 예상증가율에 근거해 OCIO펀드 목표수익률을 설정한다.
오 부장은 “해마다 신규 공시되는 데이터를 반영해 퇴직부채 인덱스가 재산출돼서 목표수익률도 매년 다시 설정된다”며 “목표수익률은 2021년에 4%였고, 올해 2022년의 경우 현재 재계산하는 중으로 기존 투자목표만큼 계속 받으실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부장은 “OCIO펀드는 임금상승률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DC형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들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CIO펀드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오 부장은 "대형 기금들이 받을 수 있는 OCIO 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목표-솔루션-서비스’ 3대원칙 적용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와 협업하고 있는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총 10개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티로프라이스는 액티브(active) 투자 기반으로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했다. 2017년 3월 출시된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1조원 규모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1조 클럽’ TDF 가운데 세 번째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TDF 시장이 디폴트옵션 도입과 MZ세대 투자 열기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20대 초반 투자자를 겨냥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60’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 지급 후 연금 자산이 재빨리 소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돕는 '한국투자 TIF(타깃인컴펀드) 알아서 시리즈'도 채권형·채권혼합형 2종류로 라인업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금시장의 세분화된 니즈(수요)로 발생되는 투자목표를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오 부장은 "투자목표, 솔루션, 서비스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퇴직연금 비즈니스 3대 원칙"이라며 "연금 시장에서 고객 니즈를 가장 잘 수행하는 운용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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