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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직언 아끼지 않는 이준행 대표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기사입력 : 202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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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시행 이후 유일하게 원화 계좌 확보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사회적 가치 강조”

“투명한 피드백‧코칭으로 자율적 성장 이끌어”

“고팍스만의 ‘모범적 근로 공동체’ 증명하겠다”

이준행 고팍스(GOPAX) 대표./사진=고팍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준행 고팍스(GOPAX) 대표./사진=고팍스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하면 된다’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이다. 실제로 실패를 경험하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가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감동은 두 배가 된다. 그러한 감동을 직원, 투자자들에게 주는 이가 있다. ‘신용’과 ‘사회적 효용 가치’ ‘원칙’ 등을 앞세우면서 끊임없이 직언을 아끼지 않는 이준행 고팍스(GOPAX) 대표다.

고팍스는 올해 업비트(두나무 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 빗썸(대표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코인원(대표 차명훈), 코빗(대표 오세진)에 이어 5대 거래소에 편입됐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위원장 내정자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Financial Intelligence Unit)으로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가 수리돼 가상자산거래소 원화 마켓 사업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난해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된 이후 원화 계좌 확보 거래소는 고팍스가 유일하다.

이준행 대표는 지난 2일 <한국금융신문>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산업이 국내에 건강하게 뿌리내리려면 가상자산 사업자, 특히 원화를 다루는 거래소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팍스는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고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처럼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우연히 ‘비트코인’(BTC·Bitcoin)을 접한 뒤 약간 미쳐서 다니던 회사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를 그만두고 지금의 고팍스를 설립하게 됐다는 그는 회사를 ‘인생’에 비유했다. 어렸을 적처럼 사업 초기엔 뭘 해도 신기하고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시기도 겪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길게 보고 묵묵히 걷는 끈기’라고 전했다.

이준행 고팍스(GOPAX) 대표가 최근 채용된 신입 직원들과의 오리엔테이션(OT·Orientation) 자리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고팍스의 유튜브 채널 ‘알고팍스’ 영상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이준행 고팍스(GOPAX) 대표가 최근 채용된 신입 직원들과의 오리엔테이션(OT·Orientation) 자리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고팍스의 유튜브 채널 ‘알고팍스’ 영상 갈무리


최근 이준행 대표 얼굴이 자주 비치는 고팍스의 유튜브 채널 ‘알고팍스’를 보면 그가 신입 직원들과 오리엔테이션(OT·Orientation)에서 웃고 떠들기도 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은행 실명계좌 발급이 한차례 무산되면서 한동안 좌절과 실망, 슬픔 등을 겪은 뒤 직원들과 일어선 한층 더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그는 “1984년생으로, 30대 대표인 만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의 호흡에는 문제가 적지 않냐”는 기자의 물음에 “소통은 자주 하는 편”이라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본인을 “지나치게 솔직할 정도로 투명하게 모든 얘기를 주고받는 스타일”이라 소개했다. 사실 좋은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듣는 이도 불편함이 없지만, 진정한 소통은 듣기 싫어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회사 경영상 안 좋은 것이 보이면 직원에게 바로 얘기하고 좋은 것은 더 얘기한다. 투명한 피드백‧코칭이 이뤄져야만 직원 개개인의 자율적 성장이 이뤄진다고 믿는 것이다.

회사 규모가 차츰 커지면서 ‘의사결정 원칙’도 만들었다. 소통 빈도도 중요하지만, 10명과 100명의 소통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요약하면 ▲신뢰를 얻자 ▲좋은 친구들을 만들자 ▲빨리 배우자 ▲선도하자 등 4가지다. 이 대표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직원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호 계약’이라는 원칙을 중심에 두고 소통한다”며 “같은 목표를 이루고자 공동의 미션(Mission·과제)과 밸류(Value·핵심 가치)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고팍스를 ‘크립토 퍼스트(Crypto-First·제1의 가상자산)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지금보다 인원도 2배 이상 늘리고, 자사 대표 탈 중앙화 예치 서비스 ‘고파이’와 같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계속 시장에 선보이려 한다.

개인적 목표도 있다. 사업을 하나의 긴 여정(Journey)이라 보고, 고팍스만의 ‘모범적 근로 공동체’를 시장에서 증명하는 것이다. 실제로 법과 신뢰를 어기고,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이 너무 많기에 그가 세운 방향이다. ‘조직과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긴 시간 생존하는 것이 그와 직원들이 공유하는 가장 우선되는 가치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으면 망한다는 주변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법과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우선시하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꿈이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단 한 건의 보안 사고가 없이 고팍스를 이끌어온 이준행 대표. 최근의 ‘루나(LUNA) 쇼크’ 등의 사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투자자와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든 만큼 그가 신입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인상적이다.

“국내 금융 시스템 자체가 ‘디지털 경제’ 흐름에 맞게 진보하고, 더 나은 수준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고팍스도 제 역할을 다할 겁니다. 긴 여정이 될 것이고요. 어려운 길이 될 겁니다. 원칙을 지키고,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면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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