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 브랜드인 샤프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소니·샤프의 점유율에 밀리는 편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만 해도 일본 시장 내 점유율 14.8%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2014년 처음으로 점유율 한 자릿수대를 기록한 뒤 지난 2017년 반한 감정으로 점유율 3.8%까지 점유율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일본에서 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점유율은 갤럭시S21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3, 중저가 휴대전화기인 갤럭시A52 판매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4월부터 일본 시장에 판매돼 이번 집계에선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이어 또 다른 한국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중국에서도 점유율 상승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일본보다 더 험난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는 점유율 1%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제조사 중 4개(비보·오포·아너·샤오미)가 중국 기업이다. 3위인 애플만이 해외 제조사다. 삼성전자는 ‘기타(3.5%)’에 포함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9년 1%대를 기록한 뒤 3년간 점유율 회복이 어렵게 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MX사업부문장(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중국 사업은 작년 조직개편을 하며 한종희 부회장 중심으로 중국혁신팀을 만들었다. 휴대폰 사업도 같이 방향성을 찾고 있다”라며 “중국이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고 특화된 시스템이 있다. 조급해하기보다는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중고 보상 매입 서비스 ‘싱후이거우(스타 바이백)’를 실시했다. 사용 중이던 갤럭시폰을 반납하면 평균 중고 시세보다 약 20%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스마트폰 판매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기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자들은 보상 매입을 통해 신제품 기기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곧 ‘락인(Lock in)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모두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 자국 브랜드 선호 등으로 단기간 점유율 회복이 어렵다”라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난해 갤럭시Z플립3 출시 효과를 본 만큼 올해도 갤럭시Z플립4의 판매량이 확대된다면, 향후 회복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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