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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반도건설·IS동서, ‘친환경’ 앞세워 성장세 [대기업 반열 오른 건설사들 ②]

기사입력 : 202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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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ESG’ PC사업 본격화
IS동서, 250억원 녹색채권 발행

‘형제’ 반도건설·IS동서, ‘친환경’ 앞세워 성장세 [대기업 반열 오른 건설사들 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자산총액이 5조가 넘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속속 지정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8곳 중 절반이 건설과 부동산업에 속하는 기업이었다.

올해는 2곳이 대기업으로 승격됐다. 이에 해당 건설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덩치를 키워왔는지 집중 분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형제기업인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지난해 나란히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창업주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형이고 권혁운 IS동서 회장은 동생이다.

반도건설은 사전제작 콘크리트(Precast Concrete·PC)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향후 원가 상승 요인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사업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공업화, 기계화, 건식화 등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해서다.

PC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기둥, 보, 슬라브 등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다. 현장 타설 대비 공정과 관리 포인트가 줄고 균열·누수 가능성이 적어 안전성이 높다.

재래식 공법인 철근 콘크리트(Reinforced-Concrete·RC)보다 10분의 1 수준의 인력으로 최대 20%까지 공기를 앞당길 수 있다. 특히 공사 중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17일 반도건설은 여주 코어 PC 공장 자동화 생산라인 가동식을 가졌다.

앞서 반도건설은 지난해 6월 계열사인 반도종합건설을 통해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소재 대지면적 3만523㎡ 규모 PC 공장과 인근 1만3734㎡ 규모 야적장 부지를 차례로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최신 PC 설비를 도입해 할로우 코어 슬래브(Hollow Core Slab·HCS) PC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으로 11개월 동안 리모델링을 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반도건설은 여주 코어 PC 공장에서 HCS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HCS PC는 고강도 콘크리트에 응력 가해 만든 콘크리트 판으로 구조물 경량화와 면적이 넓고 기둥이 적은 장스팬 시공 현장에 유리하며 환기시스템, 난방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부재로 알려져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HCS PC를 현재 연간 4만㎥의 PC 생산이 가능하다. 1년 후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면 6만㎥까지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반도건설의 설명이다.

향후 새로운 PC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10만㎥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여주 코어 PC 공장에서 생산된 HCS PC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경기장, 데이터 센터, 지식산업센터, 반도체 공장 등 건축용 PC 분야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용태닫기김용태기사 모아보기 여주 코어 PC 대표는 “공장 오픈 전부터 삼성물산, 쌍용건설 등과 PC 공급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다른 건설사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 건설 현장에서 PC의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건설의 PC사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S동서는 친환경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모습이다. 관련 기업을 거듭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도 펼치고 있다.

최근 IS동서는 25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오염 방지·관리 분야의 비철금속 재활용 업체 인수에 활용할 목적으로 발행됐다.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은 ESG채권 중 하나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IS동서는 환경 부문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폐기물 처리 회사 삼정이알케이와 증기 공급 업체 케이알에너지 등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환경 종합 서비스 기업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며 폐기물 처리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 인선이엔티는 당시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1위였다.

다음 해에는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폐기물 처리 기업인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전량을 50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이어 코오롱환경에너지,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 등 폐기물 처리 회사도 품었다.

최근 IS동서는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2019년 인선이엔티 자회사 인선모터스 인수에 이어 지난해 TMC과 올해 리씨온 지분 투자를 통해 배터리 리사이클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아이에스동서는 인선모터스를 통해 회수한 폐배터리를 TMC를 통해 재활용한 뒤 2차전지 소재 및 셀 제조업체에 배터리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지분 투자한 리씨온을 통해 2차전지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해당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그 결과 환경 부문 실적은 상승세다. 해당 매출액은 IS동서가 환경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9년 954억원에서 2020년 2086억원, 지난해 2464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환경 부문 매출 비중은 15.3%를 차지했다. 이는 건설 부문(69.6%)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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