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커버리지(coverage) 기업에 대한 분석,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제안합니다.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IB 종합 솔루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 지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ECM(주식자본시장) 분야 전통강호 증권사다. 올해 ECM 영향력을 고수하면서도 DCM(채권자본시장)을 강화하는 ‘IB 양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뛰고 있다.
IB 삼각편대 질주…신뢰 쌓아 파생 딜 이끌어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은 IPO를 담당하는 IB1본부, ECM/DCM/구조화금융을 맡는 IB2본부, 그리고 M&A(인수합병)/인수금융을 담당하는 IB3본부의 삼각편대로 구성돼 있다. 이현규 본부장은 7개 부서, 총 85명으로 구성된 IB2본부를 이끌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ECM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IB맨으로 꼽힌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IB 영업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2021년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한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딜은 조(兆) 단위 빅딜(Big deal)로 꼽힌다. 이 본부장은 “2016년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이를 통해 고객과 신뢰를 쌓고 지속적으로 IB 딜을 수임해오고 있다”며 “2021년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도 일반공모 통합경쟁률 1491대 1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딜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상장·공모리츠 활성화 정책에 발맞춘 발 빠른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 진출도 주요 IB 실적으로 꼽힌다. 이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롯데리츠 상장을 주관함으로써 당시 국내 대형 증권사 IB에서 참여하지 않고 있던 공모 상장리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며 “롯데리츠 상장 성공에 힘입어 이후 ESR 켄달스퀘어리츠(2020년), SK리츠(2021년), NH올인원리츠(2021년), 신한서부티엔디리츠(2021년) 등 국내 굴지의 상장리츠 상장 주관을 수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상장주관에서 끝나지 않고 롯데리츠, ESR 켄달스퀘어리츠 유상증자도 주관사로 참여하며 국내 리츠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모두 성장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연초 대표이사 직속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서 해외사업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IB그룹도 이러한 회사의 전략에 발맞춰 여러 글로벌 IB딜을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제지회사인 ‘PT OKI Pulp&Paper Mills’의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채권) 발행 업무를 수행했고, 최근에는 한국수출입은행 외화채 주관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앞서 홍콩 현지법인이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인수금융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트랙레코드를 확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본사 IB그룹도 이에 발맞춰 글로벌사업본부 및 해외 현지 IB부문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IB 딜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CM-DCM 양강’ 자리매김 목표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ECM 리그테이블에서 대표주관 순위 1위 왕좌를 차지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분기 IB부문은 별도 기준 총 수익 2089억원을 기록하며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기둥 역할을 했다. 올해 물가가 오르고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는데 대해 이 본부장은 “높은 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발행사들의 채권 발행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IB 사업 위협 요인을 진단하기도 했다. 기존 채권 투자자도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한 수요예측 적극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본부장은 “성장성이 높은 우수한 중소·중견기업들의 메자닌, 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주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예상하며 이 본부장은 “항공, 여행, 리테일 등 기업들의 자금조달 니즈에 관심을 갖고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3월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7조393억원 규모로 국내 증권사 최상위 그룹이다. 대기업·PEF(사모펀드) 등 공동투자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기업 그룹사의 경우 에쿼티 플레이(Equity Play) 역량을 IB 하우스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IB그룹 내 본부들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PEF를 활용한 대기업과 공동/연계투자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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