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지원이 가능한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와 달리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채권금리가 상승한 것뿐만 아니라 목표 발행금액을 채우지 못해 자금조달이 어려우면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미연준이 연내 추가 빅스텝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연준은 이달초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0.50~0.75%p로 좁혀졌으나, 전일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는 0.75~1.00%p로 다시 벌어졌다. 다만 미국의 추가 빅스텝에 따라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남은 네번의 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3.709%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초 2.420%로 시작하여 지난 4일 3.878%까지 올라 1.4%p 상승했지만 최근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여전채 ‘A+’ 3년물 금리는 4%를 돌파했다. 전일 기준 4.159%로 연초 2.846%보다 1.3%p 상승했으며, 지난 4일 4.331%보다는 0.17%p 하락했다. 여전채 ‘A-’ 3년물 금리의 경우 5.379%까지 상승했으며, 전일 기준 5.206%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를 가리키는 신용 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다.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여전채 ‘A+’ 3년물 금리 차이는 75.4bp로 연초 52.0bp 대비 20.0bp 확대됐다. 여전채 ‘A+’ 3년물 금리의 경우 신용 스프레드 120.4bp를 기록했으며, 여전채 ‘A-’ 3년물 금리는 225.1bp까지 확대됐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며, 올해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미연준 빅스텝 등으로 기준금리가 컨센서스를 넘어서면서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졌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 조달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우며 채권도 이전에 3년물을 조달했지만 최근 1년물이나 1.5년물을 발행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기준금리가 2.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조달금리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몇 달 후에는 현재 시장 상황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3월 발표한 ‘업권별 금리상승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채 대비 만기가 짧고,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특성상 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올해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경우 캐피탈사의 추가 이자비용 부담이 38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올해 벌써 75bp를 인상하면서 4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캐피탈채 순발행액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본시장 접근이 낮은 신용등급 ‘A0’ 이하 캐피탈사의 성장여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회사채 차환과 자금 조달 과정에서 수요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금리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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