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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카카오게임즈, 오딘 이을 캐시카우 '우마무스메' 띄운다

기사입력 : 2022-0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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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딘’ 흥행에 사상 첫 ‘1조 클럽’ 입성
상반기 '우마무스메' 출격 임박…일평균 매출 8~10억 추정
아레스·가디스 오더·에버소울 등 신작 라인업 출시 준비 박차

올 상반기 대만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신반(奥丁: 神叛)’.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올 상반기 대만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신반(奥丁: 神叛)’. 사진=카카오게임즈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올해 1분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으로 호실적을 거둔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닫기조계현기사 모아보기)가 상반기 기대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마무스메'가 '오딘'을 이을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오딘’은 17주 연속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오딘의 흥행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며 국내 핵심 게임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초 ‘오딘’은 첫 글로벌 지역으로 대만·홍콩 등 중화권 시장을 낙점했다. 지난 4월 출시했으며, 출시 이후 약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일주일 내 구글플레이 매출 2위 등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뒀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은 2663억 원, 영업이익은 약 4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70% 급증했다.

조계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딘’은 신규 IP(지식재산권)이다 보니 기대와 걱정이 많았지만, 게임 차별성을 내세우고 진성 이용자 모집에 집중한 결과 출시 30여 일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낮은 인지도 IP에서 낸 성과이며, 대만을 하나의 글로벌 진출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생각했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뒤를 이을 캐시카우 작품으로 ‘우마무스메’를 꼽는다.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와 자유로운 육성 전략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유저는 경주마 트레이너로, 경주마를 육성해 레이스 승리를 목표로 플레이하게 된다. 특히 경기 후 캐릭터들이 펼치는 ‘위닝 라이브’ 공연 등 볼거리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카툰 렌더링 방식의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음악 등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을 뜨겁게 달군 화제성 높은 인기 IP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스포츠라는 빅 재미를 구현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로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 출시 이후 '국민게임'이라 불릴 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모바일 분석 업체 센서타워 통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일본 단일 시장 성과만으로 지난해 4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3위, 일본 현지에서 양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다운로드 수 1400만을 돌파했고,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마무스메는 국내 서브컬처 시장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국내 서비스 이전부터 애니메이션, 만화 등으로 이미 팬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버전을 플레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에서는 ‘우마무스메’ 한국판 오프닝과 성우 인사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국내 이용자들과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났다. 최근에는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고 신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출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단편 애니메이션 ‘우마욘’도 무료로 공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에는 10일 만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마무스메의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와는 세 번째 협업이다. 앞서 국내에 퍼블리싱한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월드 플리퍼’도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 우마무스메 성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

조 대표는 우마무스메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마무스메’가 2차원(서브 컬쳐) 유저를 전부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본에서 높은 성과를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매출 3위 내 진입해 일본 마켓처럼 성과가 지속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건대입구역 역사에 설치된 우마무스메 광고. 사진=정은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건대입구역 역사에 설치된 우마무스메 광고. 사진=정은경 기자
지난달 초에는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건대입구역, 용산역, 사당역 등 주요 역사에 ‘우마무스메’ 오프라인 광고를 설치했다. 대부분 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광고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어!’라는 카피를 선보이며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암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외에도 올해 라인업을 풍성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근미래 콘셉트의 대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액션 모바일 RPG ‘가디스 오더’, 애니메이션 풍 모바일 RPG 신작 ‘에버소울’ 등의 론칭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 외에도 PC 온라인 생존 FPS ‘디스테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최고 기대작 ‘우마무스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여 흥행 열풍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실적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만 시장에 선보인 ‘오딘’이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우마무스메가 서브 컬처 팬들에 힘입어 초반 흥행에 성공해 오딘 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면 올해도 연 매출 1조는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경주마 콘셉트가 아직 국내 시장에선 비주류라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마무스메’가 일평균 8~1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일본에서 장기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만큼, 국내에서도 흥행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2022년 하루 평균 매출액을 10억 원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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