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리포트에서 "미국 금리가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보다 경기침체 리스크에 반응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은 물가 리스크에서 경기 경착륙 리스크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경기 관련 지표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5월 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약 8bp(1bp=0.01%p) 하락했고, 한 때 3%를 크게 웃돌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고전(5월 6일, 3.1265%) 대비 14bp 하락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가 금리인상 사이클보다 점차 고조되는 미국 경기 사이클, 특히 경기침체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립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또다시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했지만,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이 이전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상해 봉쇄가 6월 1일부터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과 더불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 중에 핵심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빅테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항셍테크 지수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그동안 급등세를 보이던 중국 CDS와 역외 위안/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졌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중국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하락, 가상자산 시장 동요 등으로 팬데믹 당시 수준을 넘은 1300원에 바짝 다가섰다가 3영업일 기준 하락했다.
6~7월 미 연준의 빅스텝 확률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서 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지수 급락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물가 압력 둔화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가 및 밀가격 등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불안 현상이 의미 있는 둔화세가 나타나야 물가압력 둔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 리스크 진정을 위해서도 보다 가시적이고 강한 경기 부양 모멘텀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저점이 4월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강한 재정 부양책, 빅테크 규제 완화 등 조치가 함께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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