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이 시공사업단과 조합간 사업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갈수록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 배치된 타워크레인은 총 57대다.
시공단은 공사가 중단된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여 간 타워크레인 등의 장비를 비롯해 공사 현장의 유지·관리 비용이 4개사를 합쳐 150억∼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공단은 또 재건축 조합에 대한 7천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도 불가한 것으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조합 측은 앞서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에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금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대주단은 사업비 대출 연장과 관련해선 조합과 시공단 간의 합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분양 지연을 둘러싼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점은 2020년의 공사변경 계약이다.
현재 시공사업단은 “2020년 2월 실착공 요청에 대해 공사비 충당의 주요 근원인 일반분양 시점을 2020년 4월 이내로 하는 조건으로 했으나, 귀 조합은 현재 수행중인 공사의 근거인 2020년 공사(변경)계약이 무효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당 시공사업단은 실착공 후 약 2년 이상이 경과한 현재까지 1원 한푼 받지 못한 채 약 1조6800억원을 투입해 외상 공사를 수행 중에 있다”고 밝힌 상태다.
둔촌주공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업단으로부터 최근 5200억원 공사비 증액 요구 공문을 받았다. 지난해 6월 25일에 체결된 공사비 계약서를 보면 가구 수 증가와 고급화 등 인한 설계 변경으로 인해 공사비는 기존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조합 측은 전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해당 계약서를 임의로 날인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6년 총회를 통과한 계약서만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계약서의 인정 여부를 두고 사업단과 조합 측의 평행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계약서가 작성된 날은 전임 둔촌주공 조합장의 해임안이 발의됐던 날이기도 하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해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가 지어질 계획이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공급 예정된 아파트 물량(4만7272가구)의 25%에 해당한다. 올해 4786가구 규모로 예정됐던 일반분양도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현재 둔촌주공의 공정률은 약 52%가량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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