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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맞닥뜨린 건설업계, 안전관리 이사진 강화 [주요 기업 이사회 분석]

기사입력 : 2022-05-09 00:00

(최종수정 2022-05-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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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준하·HDC현산 정익희 등 CSO 임명
‘관 출신’ 강화한 GS건설, 법조계 늘어난 대우건설

중대재해법 맞닥뜨린 건설업계, 안전관리 이사진 강화 [주요 기업 이사회 분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건설업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가장 첨예한 이슈는 단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해부터 건설업계는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이사회 내에 안전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전국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며 불안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올해 건설업계의 이사회 구성 키워드도 ‘안전관리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안전 담당 임원을 이사로 선임하는 동시에, 중대재해법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법조인 출신이나 관 출신 인사를 적극 등용한 건설사들도 많았다.

현대건설은 황준하 현대건설 안전관리본부장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안전관리실을 본부로 승격시킨 현대건설은 황준하 전무를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로 임명한 바 있다. 이번 황준하 본부장의 이사 선임은 현대건설의 안전관리 강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풀이된다.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안전·보건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 및 안전관리 최고책임자를 선임했고 안전관리 투자를 전년 대비 15%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원격현장플랫폼을 도입했으며, 올해 초에는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할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H-안전지갑제도’를 시행하는 등 다방면의 현장 안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월 불거진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외부 출신 현장 전문가인 정익희 부사장을 각자대표 겸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신규 선임했다. 정익희 CSO는 독자적으로 조직을 분리 운영하며 전사적 안전·환경·보건 및 품질 시스템과 현장의 시공관리 혁신방안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안전혁신경영을 총괄한다.

세부적으로는 안전체계 고도화, 점검, 재해 분석 및 대책 수립 등의 안전 관련 업무와 더불어,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공혁신단’(가칭)을 운영하는 등 품질 및 환경 분야의 컨트롤 타워로서 현장 시공 및 품질관리 전반에 대한 권한을 바탕으로 30년 구조 안전 보증을 위한 실질적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GS건설의 새 사외이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다.

그는 전 국토교통부장관과 조달청장을 맡았을 정도로 굵직한 경력을 지닌 관 출신 인사다.

여기에 이호영 전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 역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돼 GS건설의 ESG·기업윤리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법조계의 사외이사 새 얼굴들이 늘었다. 전 지방국세청장을 지내기도 한 김재웅 법무법인(유) 광장 고문, 전 대법원 상고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 몸담았던 이인석 법무법인(유) 광장 변호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중 사외이사 역시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경력이 있다.

GS건설의 계열사인 자이S&D는 공상훈 법률사무소 대환 대표변호사를 신규선임했다. 공상훈 변호사는 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법조계의 전문가다.

위드 코로나 시대 속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맞춘 재무건전성 강화도 화두였다.

현대건설은 정문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기도 한 정 교수는 그간의 경력을 살려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 밖에 한화건설은 박경원 재무실장 부사장과 박철광 경영전략실장 전무를 신규선임했다.

지난해에 이어 여성 사외이사들의 신규 선임도 돋보였다.

지난 2020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에 발맞춰 이사회의 다양성과 형평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DL이앤씨는 현 램프랩 디렉터 겸 한국외대 초빙교수인 신수진 디렉터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 교수는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전문연구원),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 한진그룹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역임한 디자인 분야 전문가다.

DL이앤씨는 공시에서 “심리학·인지과학과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로서 장소의 의미와 가치를 개발하는 일을 해온 바, 디자인 경영·마케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건설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당사가 고객의 마음을 읽고 이해해 이를 바탕으로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데 있어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당사의 여성 이사로서 이사회 다양성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과 차별화된 시각으로 경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밖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태영건설은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직 여성 사외이사를 확정하지 않은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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