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6517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수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7403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16억 원이었다.
카카오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 글로벌 금리 인상, 전쟁 장기화 등 시장 불확실성으로 광고 경기가 다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연간 통합 거래액 10억 목표…스토리 매출 분기 최대치
사업별로 보면, 1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8,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61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연간 통합 거래액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1분기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은 2조3000억 원을 달성했다”라며 “선물하기는 지난해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1분기 거래액이 32% 성장했는데, 이 중 배송상품 거래액이 46% 성장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11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의 안정적인 수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57억 원을 달성했다.
스토리 매출은 2405억 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북미에서 카카오페이지 원작 드라마 '사내맞선'을 필두로 한 플랫폼 거래액 상승했고, 일본 픽코마의 신규 라인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146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웹 서비스 강화와 함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픽코마는 기존 웹만화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두 가지 성장 전략을 추진하려 한다”며 “웹 서비스를 강화해 탄탄한 콘텐츠 라이브로 경쟁력을 갖추고, 일본에 이어 프랑스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픽코마 프랑스를 론칭해 유럽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라며 “2분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프랑스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확보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프랑스 시장에서 디지털 만화 소비 경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44억 원이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50억 원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458억 원을 기록했다. ‘오딘’의 대만 출시 효과는 올해 2분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1분기 영업비용은 마케팅비용 및 인건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조 493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1분기 인건비는 4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해외 매출 40% 성장 전망…웹툰·드라마 등 글로벌 진출 활발
카카오는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의 성장 및 글로벌 진출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배 CIO는 “단기적인 외부 환경 변수가 사업 성장성을 둔화시킬 수 있지만, 카카오 전반적인 사업 본연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콘텐츠 사업의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으로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어 “카카오의 주요 사업 성장 속도가 높아 긍정적인 매출 규모 확대가 예상되나 글로벌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되어야 한다”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며 성장과 투자를 균형있게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지인→관심사 기반으로…프로필 기능 개편 예고
이날 남궁 대표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인식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서비스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용자들이 채팅을 위해 카카오톡에 들어오고 있지만, 목적 달성 이후 앱에서 떠나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남궁 대표는 “현재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필’ 기능을 예로 들면, 프로필 내에서 나만의 캐릭터 펫을 키우거나 본인의 기분을 나타내는 상태 메시지를 올리면 친구들이 메시지와 이모티콘으로 답하고 선물하는 식”이라며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조금 더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현재 실시간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지인 기반 중심으로 운영되던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으로 재정의 해 비지인 영역까지 확대하는 서비스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장점이자 한계는 강력한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지인들을 연결한 덕분에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5000만 국민을 모두 연결할 수 있었지만 더 큰 확장을 위해서는 비지인 영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지인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 보다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지난 2월 남궁 대표가 목표치로 제시한 주가 15만원에 대해선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글로벌 확장이 보여진다면 주가가 15만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다”라며 “빠른 시일 내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 [속보] 카카오, 1분기 매출액 1조6517억…전년比 31.3%↑
- 카카오뱅크, 분기 최대 영업익…윤호영 대표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종합) [금융사 2022 1분기 실적]
- 카카오 남궁훈 ESG도 비욘드…시각장애 DAO 선임 [ESG가 정답이다 - 카카오]
- 남궁훈號 카카오, 리더십 전면 교체…“비욘드 코리아·모바일 집중”
- [2022 이사회 돋보기] 김범수 떠난 카카오, 남궁훈 필두로 '미래 10년' 그린다
- 카카오 남궁훈 “해외서 돈 벌어오라는 국민 메시지…중앙집중적 전략으로 해외 진출”
- 카카오 남궁훈 “올해 연봉 총액 15% 인상”…임직원 신뢰도 회복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