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이 장기화함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관광객보다는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해 앞으로 실적도 좌지우지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 의견도 제시됐다.
서정연 신영증권 유통‧섬유의복‧인터넷 담당 투자분석가(Analyst)는 ‘호텔신라’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가 예상대로 올해 1분기는 부진했지만, 면세 업황이 최악을 지나고 있고 호텔 영업흑자는 고무적”이라며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면서 면세 부문 마진 개선도 물꼬를 트는 데다 면세 고객 구성이 다변화할 전망이라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올 1분기(1월~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44억원과 15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5%, 43.0%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면세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약 54% 증가한 9785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약 69% 줄어든 127억원을 시현했다. 호텔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8% 늘어난 1159억원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면서 24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신라 전사 매출액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그는 “특히 이번 1분기 면세 부문 영업이익률 1.3%는 코로나 타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 이후 근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라며 “이는 수요, 경쟁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다만, 호텔 부문 영업흑자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고, 면세 고객 구성이 다변화함에 따라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중국 따이공이 고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들이 과거 매출 차감형 할인을 부여받던 고객에서 최근 알선수수료 등 리베이트를 별도로 지불하는 고객으로 구성이 변화함에 따라 매출과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 구성 변화가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화했음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4월~6월)부터는 관련 기저효과(기준 시점에 따라 경제 지표가 실제 상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진 현상)가 완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면서 면세 부문 마진도 개선 물꼬를 틀 전망”이라며 “저마진 고객으로만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고객 구성이 다변화하면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도 같은 날 비슷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라 호텔신라가 현재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세적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면세점의 수익성 회복과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판매가격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신애 KB증권 투자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른 관광객 매출 회복에 힘입어 호텔신라 중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면세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하반기 영업환경이 정상화할 경우 보따리상 수요는 완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려할 점으론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을 꼽았다.
그는 “호텔신라 실적은 올해 내내 관광객보다는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봉쇄정책이 장기화함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수익성”이라며 “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 면세 시장 전반적으로 판매 가격이 크게 낮아진 상황인데, 이를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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