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수주한 대부분의 정비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흑석2구역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에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현행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지정할 수 있다.
이어 서울 강촌아파트 리모델링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최종 시공사가 됐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수의계약을 맺기도 했다.
GS건설은 ▲서울 이촌한강맨션 재건축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광주 산수3구역 재개발 ▲서울 신길13구역 재건축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포스코건설은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주관사로 참여해 대구 반고개 재개발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포스코건설의 올해 첫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을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서울 성수1구역 재건축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청담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서울 돈암6구역 재개발, 서울 미아3구역 재개발, 서울 이문4구역 재개발 등에서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DL이앤씨도 금천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과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을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1월 인천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같은 형태로 진행했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에 나서는 조합들이 늘어나며 과열 양상을 보인 사업장이 많았다. 이에 최근 건설사들은 수주전에 뛰어들어 비용 등 리스크를 부담하기보단 출혈 경쟁을 피하자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수의계약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는 수의계약으로 건설사 간 경쟁 입찰 사례가 줄어들면서 정비사업 조합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수의계약은 경쟁입찰에 비해 조합원에게 유리한 사업조건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건설사들은 경쟁이 이뤄지지 않기에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한다. 조합원들은 고급화된 자재와 시설, 특화 디자인 등을 제안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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