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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상한가’ 찍은 대성에너지 [마감시황]

기사입력 : 2022-04-27 16:59

(최종수정 2022-04-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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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650원에 장 마감… 거래량 ‘훌쩍’ 늘어

러시아, 폴란드‧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

코스피 1% 넘게 하락… 코스닥 900선 붕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하락 마감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연료용 가스 제조 및 배관 공급업체인 ‘대성에너지’(대표 김영훈‧윤홍식)가 때아닌 ‘상한가’를 찍었다./사진=대성에너지 누리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연료용 가스 제조 및 배관 공급업체인 ‘대성에너지’(대표 김영훈‧윤홍식)가 때아닌 ‘상한가’를 찍었다./사진=대성에너지 누리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연료용 가스 제조 및 배관 공급업체인 ‘대성에너지’(대표 김영훈‧윤홍식)가 때아닌 ‘상한가’를 찍었다. 에너지 수급 우려에 대체재로서 떠오른 것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장이 열리자마자 대성에너지 주가는 폭등했다. 오전 9시 40분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13650원으로 상한가를 찍더니 장이 마감할 때까지 최고점을 유지했다. 거래량은 1476만2609주로, 전일 거래량인 49만5627주에 비해 30배가량 늘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2009년 대성홀딩스(대표 김영훈‧김정주)로부터 물적분할한 기업이다. 현재 ▲주택용 ▲업무용 ▲일반용 ▲산업용 등 다양한 용도로 120만여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 중이다.

이미 다수의 투자자들이 대성에너지 등 천연가스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로 수혜를 입을 것을 내다보고 있었다. 두나무(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가 지난 2월 국민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에서 ​​3697명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우 긴장 고조로 천연가스주 강세... 1등 수혜주는 어디?”라는 물음에 76.5%는 ‘지에스이’(대표 유석형), 23.5%는 ‘대성에너지’를 선택했다.

이날 주가 폭등 원인 역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일간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서방 제재에 맞서는 러시아의 보복 조처다. 전날 폴란드와 불가리아 관리들이 전날 러시아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기를 거부한 바 있으며, 두 국가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는 유럽 가스 수요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폴란드는 연간 약 90억세제곱미터(㎥) 가스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폴란드에서 수입하는 러시아 가스는 벨라루스를 거쳐 폴란드-독일까지 이어지는 야말 가스관을 통해 들어온다. 불가리아 역시 소비되는 가스 중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국가에 대한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이 이어질 경우 큰 경제적 고통과 혼란을 수반할 수 있다. 가스 등 에너지값이 폭등하면 에너지 배급제까지 실시될 우려가 있다. 러시아의 루블 결제 요구 뒤 유럽에서 가스 가격은 17% 급등했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가스네트워크연합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야말 반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통해 중단됐던 가스 공급이 재개되기는 했다.

이날 코스피는 1%대 곤두박질치면서 2630선으로 내려앉았다. 전 거래일(2668.31) 대비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마감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2600선도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73억원, 2377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이 9046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게임 엔터테인먼트(-5.04%), 식품‧기본 식료품 소매(-4.55%), 무선통신서비스(-4.47%) 등이 약세를 보였고, 가스 유틸리티(+3.99%), 건강관리업체‧서비스(+2.51%), 우주항공‧국방(+1.35%)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무너졌다.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하락세로 장을 마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와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가 각각 0.75%, 1.55% 올랐고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가 등락 없이 장을 마쳤다.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는 1.66%(1100원) 낮아진 6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이보다 더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900선이 붕괴됐다. 전 거래일(911.16) 대비 14.98포인트(1.64%) 떨어진 896.18에 장을 마감한 것이다. 개인이 1946억원을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억원, 182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펄어비스(대표 허진영)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24.29%(2만3800원) 내린 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못 거두자 52주 신저가에 가까이 간 것이다.

이 밖에도 같은 게임주인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가 4.04%(2500원) 하락한 5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 -0.20% ▲엘앤에프(대표 최수안) -1.07% ▲천보(대표 서자원‧이상율) -2.35% 등이 내림세를 걸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 투자분석가(Analyst)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확인됐다”며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미 증시가 급락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 매수 확대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투자분석가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긴축 부담과 경기 둔화, 침체 우려 등을 모두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600선이 깨진다면 적극 매수해야 할 순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50.8원) 대비 14.4원 오른 1265.2원에 장을 종료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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