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자는 11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방의 조치로 시장을 제압할 수 있다는 오만하고 비현실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시장의 이치와 전문가들의 식견을 겸허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폭탄'으로 인해 국지적으로 고가 주택이나 개발이익과 투기이익을 누릴 수 있는 주택들이 쏟아질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재검토 ▲임대차3법 재검토 ▲민간주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각종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등 시장친화적인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 결과 대선 한 달 만에 서울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선 지 불과 11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잠실 송파구 소재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지금까지 4년을 견뎠는데 1년 더 못 기다리겠냐는 집주인 분들이 많으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세금 부담이 줄면 집값이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있게 되고, 그 다음에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시장이 35층 룰 폐지 등을 실현시킨다면 이 근처 집값이 그야말로 억 단위로 뛰지 않겠나. 한강변에 집 가진 사람만 노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수위 역시 이 점을 의식하며 규제완화에 있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덕수닫기한덕수기사 모아보기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 "재건축이 빠른 속도로 되면 그 자체가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며 "전체 부동산 정책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을 신중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전문가는 “차기 정부가 고민할 부분은 이 단기적인 집값 상승을 최대한 억누르고 투기세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렇게 만들어진 새 물량이 청년·신혼부부·저소득층 등에게 오롯이 돌아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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