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이 작년 업계 최초로 애프터마켓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출근길 미국주식 투자 포문을 열었고, 올해는 삼성증권(대표이사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이 최초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로 ‘낮개미’ 선점에 나섰다.
‘시차 장벽’ 깨기 나선 증권사들
10일 증권사 사업보고서와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종합하면, 키움증권(대표이사 황현순),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등 5개 증권사의 2021년 외화증권 거래대금(매수+매도) 총합은 424조5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7% 급증한 수치다.개별 증권사 별로 봐도 외화증권 거래대금이 모두 늘었다. 1위는 135조8838억원 규모 거래대금을 기록한 키움증권이 차지했다. 전년도보다 한 계단 순위가 올라 왕좌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전통 해외주식 강자인 미래에셋증권(89조6213억원), 또 3위는 NH투자증권(73조725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이 수탁수수료 1676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알짜 실속’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2% 늘어난 수치다. 또 2위는 키움증권(1539억원), 3위는 미래에셋증권(153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06.6%, 13.5%씩 수익이 늘었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거래대금 규모 확대와 수탁수수료 급증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서학개미의 힘’이 증명된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주식 투자 문턱 제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정규장 이외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시간 확대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021년 10월 18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총 4시간 애프터마켓 거래시간 제공 신호탄을 쐈다. 서머타임 종료 후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밤새 눈 비비지 않고 출근길 미국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 측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늘어난 만큼 해외 투자 때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며 “특히 시차로 인한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해 신규 IT 해외주식 인프라를 강화하고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경우 ‘낮개미’ 공략으로 새로운 해외주식 영토 확장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2022년 2월 7일부터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주식 전 종목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느꼈던 거래시간 관련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와 미국 FINRA(금융산업규제국)로부터 오버나잇(Overnight) 세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1년간 독점 계약했다. 프리·애프터마켓을 포함해 하루의 거의 대부분인 20시간30분간 미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글로벌 최대 마켓메이커인 ‘제인스트리트’ 등이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누적 거래대금은 시작한 지 두 달 새 6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 측은 “미국 증시와 시간대가 반대인 한국과 중국 주식을 함께 매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한국기준 주간에 자유롭게 다국가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며 “한국이 휴장인 공휴일에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시장 이슈에 신속히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조각투자’ 소수점 거래 확장일로
해외주식 시장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증권사들 간 시장점유율(M/S) 지키기, 또 빼앗기는 가속화 양상이다. 이미 전문인력과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부동의 1위는 없다는 인식 아래 전사적으로 해외주식 걸림돌 제거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를 탐색하면서 대체거래소(ATS)를 이용한 주간거래 서비스 도입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를 위한 거래시간 연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본장 이외 주식 거래가 트레이딩 측면에서 고객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지 등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로 인식되면 무엇이든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수렴해서 가장 시급한 서비스부터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등을 통해 투자자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대세가 되면서 최대한 현지 투자자들과 동등한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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