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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홀세일‧WM 경쟁력 높인다

기사입력 : 2022-03-28 08:35

(최종수정 2022-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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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실 조직, 홀세일 사업본부 편입

‘자산관리 컨설팅 지원 시스템’ 구축

“마이데이터 사업 공들여 경쟁력 확보”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차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차증권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현대차그룹에서 30여 년 재무 분야에서 몸담고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홀세일(wholesale‧도매)과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부문 경쟁력도 강화하려 한다. 이를 위해 이달 들어 조직 개편도 마쳤고, ‘자산관리 컨설팅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는 올해 들어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에 목소리 높이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증권만의 차별화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디지털 비즈니스(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WM를 강화하겠다”며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주력 수익원이었던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과 WM 부문 경쟁력을 높이면서 차별화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해외 주식 서비스 등으로 신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 최대 실적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나서


지난 2020년 1월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내걸고 대표직에 오른 최병철 사장은 취임 첫해 11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1565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뤘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1177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1.6% 오른 8538억원을 기록했다.

IB 부문 성장세가 돋보였다.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1473억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 중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영업수익을 거둔 사업부는 IB가 유일하다. 송도 물류센터 투자와 청주 고속 터미널 개발 사업 참여 등으로 수익성을 높였고,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와 일진하이솔루스(대표 안홍상) 등 대형사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주식발행시장(ECM‧Equity Capital Market)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쌓았다. 그 결과 최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 2019년 말 9892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1조150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 사장은 올해 홀세일과 퇴직연금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조직도 개편하고,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현대차증권은 법인고객 투자 플랫폼 역량을 높이기 위해 ‘홀세일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기존에 개별 실 조직으로 분리돼 있던 법인사업실과 채권사업실, HPS(Hyundai Pension Service)실을 상위 조직인 홀세일 사업본부 산하로 편입했다. 신임 사업부장에는 홀세일 전문가 김현종 전 한화투자증권 전무를 선임했다. 김 전무는 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순수 법인 영업 경력만 20년 이상 쌓은 홀세일 전문가다.

오는 7월 시행하는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 지정 운용제도)’에 앞서 HPS 실장에 한국투자증권 출신 한관식 상무를 선임하는 등 퇴직연금 사업 전문성도 끌어올렸다. 한 상무는 2005년 국내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당시부터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시장 이해도를 가진 인물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과 개인형퇴직연금(IRP‧Individual Rtirement Pension)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관련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적극적인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주 수익원이었던 IB‧WM 부문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지난 2월 IB2 본부에 복합금융(CF‧Complex Finance)실을 새로 만들었다. CF실은 인허가 변수가 낮아진 사업지에 초기 계약금을 투자한 뒤 단계별 금융을 구조화하고, 부동산 개발사업이 가능한 부지에 브리지론(Bridge loan‧임시 방편 자금 대출)을 제공하는 등 기존 IB2 본부보다 더 확장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업무를 담당한다.

WM 부문 강화를 위해선 ‘자산관리 컨설팅 지원 시스템(WMS‧Wealth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한다. 특히 상품 부문은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er‧로봇+투자 전문가) 서비스를 적용해 투자자에게 맞춤형으로 다양한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고조, 주요국 통화정책 변동 등 글로벌 빅 이슈에 따라 자본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선임함으로써 고객 수요에 맞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마이데이터 전용 앱 ‘더 허브’ 출시


최병철 사장은 올해 ‘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지난 21일 자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더 허브(The Herb)’를 출시했다. ‘더 허브’는 기존 모바일앱에 마이데이터 기능을 추가한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으로 세상 밖에 나왔다.

최 사장은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이다.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투자종목을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넘어 주식 가상 수익률로 게임을 진행하고 투자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려 한다. 투자자들이 앱 안에서 함께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현대차증권은 이 밖에도 디지털 전환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팀을 신설해 분산돼 있던 보안 및 개인·신용 정보보호 기능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WM 부문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 솔루션실’을 리테일사업부 산하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과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등 디지털 관련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관련 제휴처를 늘리는 등 디지털 사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차별화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여 향후 고객이 보유 자산을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 거래 둔화, 부동산금융 수익성 저하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곧 출시 예정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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