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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롯데·신세계, 다음 행선지는 어디?

기사입력 : 2022-03-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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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 유통 컨트롤타워 철수...동남아 중심 유통 사업 확대
이마트, 미국에 독자 브랜드 선보이며 북미 사업 확대

중국 시장 모습./ 사진제공 = unsplash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시장 모습./ 사진제공 = unsplash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회장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신세계(회장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가 중국에서 유통 사업을 철수한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을 시작으로 위기가 이어지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양사는 각각 동남아와 미국으로 시선을 돌려 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중국 헤드쿼터(HQ)를 올해 상반기 청산할 예정이다. 중국 HQ는 2012년 계열사 사업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컨트롤타워다.

중국 HQ는 롯데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중국 사드 보복을 시작으로 롯데 계열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10년 만에 청산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도 적자가 장기화된 상태에서 사드 보복이 더해져 2017년 현지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양국간 정세 악화 등의 원인으로 피치 못하게 현지 사업을 접게 됐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동남아시아와 미국으로 방향을 돌려 해외 사업 강화에 다시 한번 힘을 주고 있다.
베트남 냐짱시 위치 한 롯데마트/사진제공=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냐짱시 위치 한 롯데마트/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는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롯데마트가 동남아시아 사업 규모를 눈에 띄게 키워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해 지난해 기준 각각 49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고, 2010년 7월에는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 을 열어 현재 ‘고밥점’과 ‘하노이점’, ‘다낭점’, ‘봉따우점’ 등 총 14개를 운영 중이다. 올해 북중부에 15호점 빈시점을 오픈하면 총 15개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8년 대형마트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한 이후 현재 49개점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23년까지 100여 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개와 1개를 운영 중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취임 3년만에 처음으로 선택한 해외 출장지가 인도네시아라는 것은 롯데가 얼마나 동남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증명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구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파운드마켓’ 오픈 준비를 위해 미국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모습./ 사진제공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미지 확대보기
‘뉴파운드마켓’ 오픈 준비를 위해 미국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모습./ 사진제공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이마트는 2018년 ‘브리스톨 팜스’와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의 유통 브랜드를 가진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뉴시즌스 마켓'을 추가로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미국 사업 실적은 상승세다. PK리테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69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69억원을 실현해 전년 대비 171.7% 뛰었다. 진출 2년만인 2020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은 의미있는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뉴 시즌스 마켓 등 이마트의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매장도 총 51로 늘어났다.

신세계그룹은 여세를 몰아 독자 브랜드인 ‘뉴파운드마켓’을 오픈해 미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뉴파운드마켓은 지역 특산물과 유기농 제품 위주의 식료품을 판매하고 레스토랑이 결합된 콘셉트의 매장이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은 팬데믹 시기에 미국 출장을 4번이나 떠나며 강한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의 관심 하에 뉴파운드 마켓 1호점에 이어 추가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개점이 연기된 PK마켓(가칭)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한 미국 부동산 사업도 뛰어들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말 미국 현지법인 스타필드INC를 설립하고 첫 사업으로 나파밸리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사들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지난 17일 개장한 뉴파운드마켓 등을 방문하며 직접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며 ”신세계그룹은 현지 법인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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