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 클래스 A 주식 5000만주를 판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15일 참여연대가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자사 PB(자체브랜드)에 대한 조직적 리뷰를 작성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5일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21년 7월경부터 PB 상품에 대해 소속 직원에게 조직적으로 해당 상품의 리뷰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측은 쿠팡이 지난 2021년 7월, 자체 PB 상품을 납품업체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를 받은 이후 조직적 리뷰 작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측은 쿠팡의 이 같은 행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취급 ▲부당한 지원행위 ▲부당한 고객유인 등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는 기존에 표시하던 '쿠팡 또는 계열회사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문구 및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후기'라는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5일 쿠팡은 즉시 반박했다. 쿠팡 측은 "직원이 작성한 후기는 이 점을 반드시 명시한다"며 "쿠팡의 상품평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참여연대가 기존 주장했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동시간이 길다는 참여연대의 주장에 대해 쿠팡은 "쿠팡 친구는 주 5일 52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논란이 됐던 아이템 마켓 제도에 대해서도 쿠팡은 "제품에 대한 상품평은 모든 판매자가 함께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손정의 쿠팡 5000만 주 매각…현재 공모가 절반 넘게 하락한 16달러에 거래
지난 11일 손 회장은 쿠팡 A클래스 주식 5000만주를 20.87달러(한화 약 2만5000), 총 1조3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9월에 이은 대규모 처분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쿠팡의 주식은4얼6120만 주로 줄었다. 손 회장이 쿠팡 주식을 대량 매각하자 14일 쿠팡의 공모가 35달러(한화 약 4만3200)의 절반이 넘게 하락한 16.12달러(한화 약 2만)에 거래됐다.
지난해 쿠팡은 매출 약 22조2257억원, 영업손실 1조862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역대 최고를 찍었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이사회 의장은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수익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별적인 외형 성장과 시장 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나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영업손실 축소가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 비용 부담을 기존 사업 정상화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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