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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박화재·전상욱, 우리금융 손태승 3각 편대 출격 준비

기사입력 : 2022-03-07 00:00

(최종수정 2022-03-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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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A·계열사 시너지 턴어라운드 박차
캐피탈 등 계열사 몸집 키워 비이자수익 차별화

이원덕·박화재·전상욱, 우리금융 손태승 3각 편대 출격 준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박화재·전상욱 지주 사장으로 이뤄진 3각 편대를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선다. 우리금융은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수익·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역량 구축과 CIB, 글로벌 등 미래 핵심성장동력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비상임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그간 지주 수석부사장 겸 사내이사로 손 회장과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최근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사내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남게 됐다. 비상임이사 임기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비상임이사는 회사의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로, 사실상 사내이사 역할을 맡는다. 사내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회사 경영진의 업무 현황을 감독하지만 상근을 하지 않는다는 게 차이점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4대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은행장이 지주 비상임이사를 맡아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우리금융도 올해 이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나섰다. 우리금융은 이 내정자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동시에 손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는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친 전략통이다. 2020년 12월부터 지주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손 회장 유고 시 직무를 대행하는 사실상 지주 2인자로 꼽혀왔다.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인 데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점이 강점이었다.

이 내정자가 앞으로도 그룹사 전반의 경영 현안을 챙길 수 있게 되면서 우리금융 내 2인자 입지를 한층 더 굳혔다는 평가다. 손 회장이 경쟁자 없는 ‘원톱’ 후계구도를 형성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행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회장에 이은 서열 2위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손 회장과 이 행장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지주 사장들이 이를 보좌하는 형태의 경영 구조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5일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직을 신설하고 박화재 우리은행 부행장을 ‘사업지원총괄’ 사장으로, 전상욱 우리은행 부행장보를 ‘미래성장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우리금융은 지금까지 회장 아래 수석부사장이 그룹의 전략·재무·포트폴리오 등을 관장해왔다. 지주 사장직 도입은 완전민영화 이후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그룹 핵심 성장부문 강화, 자회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박화재 사장은 지주 사업지원총괄 부문을 이끈다.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와 자산운용, 연금, 글로벌, 기업투자은행(CIB) 성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전상욱 사장은 디지털 연계 융복합 사업모델 등 그룹의 미래성장전략과 함께 그룹 IT(정보기술) 혁신,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그룹 IR도 업무도 책임진다.

두 신임 사장은 앞서 우리은행장 최종 면접 대상자(숏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내정자를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하면서 나머지 두 후보에게 사장직을 맡기기로 했다.

박 사장은 1961년생으로 광주상고 출신이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임원 가운데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인물로, 여신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일선 영업현장에서 직접 주택금융과 여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966년생인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통계 및 리스크 관련 지식을 쌓았다. 다수의 연구실적과 전문지식을 가진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특히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굴지의 컨설팅 기관에서 기업 리스크 관리 모델 개발과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업무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2011년 우리금융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 말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선임돼 리스크 업무를 맡아왔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이 올해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하는 만큼 손 회장과 손발을 맞춰 은행 실적 개선뿐 아니라 은행과 비은행 간 유기적인 협력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가교역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첫 번째 핵심 경영전략은 수익·성장기반 확대”라며 “그룹 차원에서는 올 한해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차별적 디지털역량 구축과 CIB, 글로벌 등 미래 핵심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증권사, 보험사 인수 등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 자회사가 없다. 이 때문에 2020년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도 보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증권 및 벤처캐피털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사 편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증권사는 상승효과가 가장 높은 업종이고 보험사는 자본부담이 있어 후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과감한 세대교체·발탁인사를 통해 조직 혁신도 꾀했다. 그룹 디지털전략 전담 임원(CDO)으로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전략 및 디지털 전문가인 1974년생 옥일진씨를 영입했다. 옥 CDO는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보를 겸임한다.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ESG 부서를 지주에는 전략부문에, 은행에는 경영기획그룹에 각각 편제해 경영전략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송 변호사는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송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 분야를 주로 맡고 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 전략 및 ESG 투자 등을 자문한 경험이 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송 변호사가 그룹의 ESG 경영 고도화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송 변호사가 최종 선임되면 우리금융은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현재까지 여성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을 제고하고 금융, 경제, 경영 분야 외에도 법률 및 ESG 분야 등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과 MZ타겟 마케팅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원팀 시너지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 성장률과 사상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98.0%였다. 하나금융(33.7%), 농협금융(32.0%), KB금융(27.6%), 신한금융(17.7%)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당기순이익으로 2조58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썼다. 우리금융은 2020년 농협금융보다 4200억원 가량 적은 순이익을 내며 5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에는 농협금융보다 2900억원 앞서 4대 금융 타이틀을 되찾았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자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저축은행·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편입 효과로 비이자이익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M&A를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비이자이익 증가 개연성이 가장 크다”며 “NIM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구조라는 점도 올해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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