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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5번째 노조추천이사제 시도…민간 확산 ‘촉각’

기사입력 : 2022-02-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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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 김영수 전 수은 부행장 추천
민간 금융사 첫 노조추천이사 주목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다섯 번째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시도에 나서면서 다음달 주주총회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추천이 받아들여질 경우 민간금융권 노조추천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공운법) 개정안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민간기업에 노조추천이사제가 확산할 있을지도 관심사다.

15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9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김영수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전달했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은 다음달 일제히 임기가 만료된다. 스튜어트 B. 솔로몬(Stuart B. Solomon) 이사는 최대 임기인 5년을 채워 물러나게 된다. 최소 1명의 사외이사는 새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1960년생인 부행장은 1985 한국수출입은행에 입행한 홍콩현지법인, 선박금융부, 국제금융부, 플랜트금융부, 여신총괄부 등을 거쳐2015 기업금융본부장(부행장) 올랐다.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상임이사를 지내며 해외대체투자사업, 정책펀드관리, 채권발행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KB금융 노조는 후보는 1985 수출입은행 입행 홍콩 현지법인과 국제금융부 등에서 30 넘도록 일한 해외투자 전문가라며 “KB금융의취약한 해외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노조는 최근까지 임직원과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아 KB금융 주식 0.55%(2145994) 확보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의결권이 있는 주식 0.1% 이상 보유 안건을 주총에 바로 상정할 있다.

KB금융 노조는 계열사 노조가 보유한 주식을 토대로 KB금융이 운영 중인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 거치지 않고 사외이사 추천안건을 주총에 올릴 예정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주식 1주만 보유해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노조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추천을 시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주총을 통과하진 못했다. 2019년에는 이해 상충 문제로 노조가 자진 철회했다.

다음달 열리는 KB금융 주총에서 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민간 금융사에서 처음으로 노조추천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번 노조추천이사제 시도는 공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민간 금융권에서 나온 행보다.

국회는 지난달 11 본회의에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공공기관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의 추천이나 동의를 받은 비상임이사 1명을 선임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운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금융권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9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하는 이사를 선임한 데다 공운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민간 금융사에서도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이 성공할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책은행이지만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공운법 대상에서 빠지는 IBK기업은행도 오는 3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맞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준비 중이다.

류제강 KB금융 노조협의회 의장은이번 주주제안은 경영참여가 아닌 KB금융의 지속가능 성장과 진정한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하면 민간 금융사에서 노조추천 이사가 임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금융의경우 지분 70% 외국인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경영계 역시 노조추천이사제가 민간기업에까지 확대될 경우 이사회 기능을 왜곡시키고 경영상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저하하는 경쟁력을 떨어트릴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KB금융 사측은 이사회가 해외사업과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노조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 내에는 미국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국적으로 메트라이프 회장을 역임한 솔로몬 이사는 해외와 국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주요 자문과 해외 주주 소통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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