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을 5조원대 규모로 키웠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몸집 키우고 8년 연속 두 자릿수 ROE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021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829억원, 영업이익은 9489억원, 세전이익은 1조4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5%, 14.6%, 36.5%씩 증가한 수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실적이다.메리츠증권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 심화에도 기업금융(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리테일 부문 등 모든 사업부문이 차별화 된 영업 경쟁력을 발휘해 고르게 성장했다”고 제시했다.
몸집을 키우면서도 수익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해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메리츠증권의 2021년 기준 ROE는 15.5%로 전년 대비 2.7%p(포인트) 높아졌다. 8년째 두 자릿수 ROE 기록이다. 2010년 2월 취임 이후 메리츠증권의 ‘장수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최 부회장의 성장 전략과 수익성 확보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주가 관리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메리츠증권 주가는 2022년 1월 3일~2월 8일 종가 기준 5180원에서 6130원으로 18.3% 상승했다. 이는 증권업종을 담은 KRX증권 지수 수익률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9%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선방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로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실었다. 앞서 2021년 5월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겠다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을 때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면서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더욱 강화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지수증권(ETN)-차액결제거래(CFD) ‘새 먹거리’
최 부회장은 업계에서 사업성을 보는 눈이 뛰어난 CEO로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든 게 대표적이다. 부동산 PF시장에서 선별된 딜(Deal)로 차별화를 꾀했던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규제 강화 조치 가운데 적절히 대응하며 재무건전성을 유지해가고 있다.IB 부문 강점에 더해 리테일, 트레이딩 부문 보강으로 사업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최 부회장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6월 삼성, 신한, NH, 미래, 한국, KB, 대신, 하나에 이어 증권사 중 아홉 번째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진입했다. 공격적으로 ETN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 메리츠 미국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 ETN(H) 등 국내 최초 한·미 물가연동국채 ETN으로 2021년 6월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내·외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면서 현금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 수요를 공략했다. 이어 2021년 9월에는 메리츠 국채30년 ETN 등 30년 만기 초장기 국고채를 기초로 한 ETN을 선보였다.
메리츠 레버리지 국채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2X 미국채10년 ETN(H) 등 레버리지와 인버스2X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N도 2021년 11월 상장했다. 아울러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탄소배출권 ETN(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ETN(H))도 선보였다.
또 메리츠증권은 2021년 7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투자자의 등록 요건 완화와 고위험-고수익 추구 고액자산가 수요 증가를 겨냥했다. 비대면 계좌의 CFD 수수료를 업계 최저인 0.015%로 대폭 인하하고, 현금 대신 국내주식으로 증거금을 대체하는 대용증거금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메리츠증권의 ‘장수 CEO’ 경영 체제는 일관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토대가 됐다. 정기인사에서 유임된 최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재신임 결정이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IB를 두루 거친 최 부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보상 원칙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의 추가 도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측은 “기존에 구축한 부동산PF 대출, 인수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IB 업무 노하우를 유지하고 발전하면서, 신 성장분야 기업 발굴, M&A 자문, 재무적 투자자 알선, IPO(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기업자산관리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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