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이 15조5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다.
백화점 제외 전 사업부 매출·영업익 감소
전체 사업부 매출이 감소 추세였지만 백화점은 예외였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2조 8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4% 늘어난 349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60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인식했음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실적 견인은 해외패션과 남성스포츠가 이끌었다. 지난 4분기 해외 패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5%, 남성스포츠는 10.4%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국내 보복소비가 늘어난 것과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인기를 끈 것이 원인이 됐다.
롯데마트는 점포 폐점 및 창고형 할인점으로의 리뉴얼, 내식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4분기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을 인식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3% 감소한 1조 4520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2020년 손실 20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 2년간 146개의 부진점포를 영업종료하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 영업적자 축소를 이끌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3조 8770억원, 영업이익은 29.6% 줄어든 113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전년 동기의 코로나 특수 효과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백색가전 판매가 부진했다.
롯데쇼핑 사업부문별 2022년 계획은
롯데쇼핑은 새롭게 취임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을 필두로 2022년 전 계열사 성장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은 성장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2022년에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 등을 계획 중이며 동탄점이나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 같은 미래형 대형 점포를 지속 개발해나갈 것이다.
2021년 희망 퇴직으로 효율화된 비용은 내부 인재 육성 및 해외명품, 마케팅 등 외부 전문 인력 영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마트는 올해 식품 역량 집중과 함께 비식품의 전문화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개선할 계획이다. 실제로 2021년 12월 23일, 첫 선을 보인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와인을 비롯해 비식품 MD를 강화해 집객을 개선했다. 제타플렉스는 오픈 후 2월 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 매출이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호남 지역에 새롭게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도 지방권을 중심으로 확장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는 올해 70개점의 추가 리뉴얼로 환경 친화적 신선식품 확대, 델리카 확대 등을 통해 전략적 카테고리의 수용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2년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부문은 지난해 운영 형태 변경 및 사업부 간 거버넌스 조정 등 대대적인 변화로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트래픽, 셀러수, 구매자수, 교차구매자수 등 플랫폼의 주요 지표가 개선을 목표로 플랫폼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한샘, 중고나라 등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미래 먹거리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올해 한샘 등과는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며 유통군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혹독한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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