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부동산시장에서도 ‘불패신화’를 쓸 정도로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은 매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전국 아파트값은 정부의 정책 실패·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중유동성 강화·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태부족 등의 요인이 겹치며 두 자릿수 상승률로 역대급 ‘불장’을 자아냈다.
이 같은 불장이 이어지자 수요층들은 서울살이를 포기하거나, 아파트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나 오피스텔로 눈을 돌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단 한 차례도 빌라 거래량을 넘지 못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2배가량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오피스텔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이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거주지 제한 요건도 없고,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또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고,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처럼 규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수요층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북구 소재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인 가구는 ‘넓고 좋은’ 집보다는 ‘출퇴근이 편하고 인프라만 잘 갖춰지면 된다’는 마인드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며, “자금적인 면에서 아파트보다 빌라가 훨씬 메리트가 있고, 1인가구는 부부나 가족단위보다 운신 폭이 자유로워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빌라 매물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불패’가 깨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었고, 따라서 매매가격 자체가 큰 폭으로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약보합세로 돌아섰던 집값이 다시 급등할 수 있는 요인이 산적해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대선 후보들이 동시에 GTX 확장이나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최근의 집값 하락 추세는 급등했던 집값이 약간 덜어내지는 모습일 뿐 추세하락은 아니고, 대선 이후 다주택자 세제 일시적 완화 등이 실행될 경우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가 발생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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