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은 최근 기본급의 300%선에서 작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이는 2020년 성과급인 기본급의 20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지급했던 성과급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임금인상률은 일반 직원 2.4%, 사무직원 3.2%다.
신한은행 직원들도 작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받았다. 기본급의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말 수령했고 나머지 50%는 우리사주 형태로 오는 3~4월경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100만원)도 추가로 나눠줬다. 2020년에는 기본급 180%에 특별위로금 150만원이었다.
하나은행의 특별성과급(P/S)은 기본급의 약 300% 수준으로 정해졌다. 지난 10일 250%를 현금으로 전액 지급했고 나머지 5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은 지난해 연간 이익이 결정된 후 오는 4월께 지급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로금으로 복지포인트 80만원도 나눠준다. 우리은행은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의 200%를,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의 100%와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투자 수요와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쳐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예대마진(예대금리차)이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은행들은 높은 수익을 올렸다. 작년 11월 기준 은행권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19%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 장사’로 수조원의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거셌다. 특 히 예금금리 상승세는 더딘 반면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치솟자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명목으로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폭리를 취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독점적인 특혜를 받으면서도, 다 죽어가는 자영업자들 고통 분담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돈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은 저버리는 탐욕스럽고 몰염치한 작태”라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대출금리에 대한 ‘금리원가 공개’를 즉각 실시해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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