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규모도 예년보다 크게 늘리고 있다. 은행들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보상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이 대부분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와 금리 상승 속 이자이익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영업 성과에 따른 성과급(P/S)을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 규모로 지급했다. 전년(통상임금 200%+특별성과금 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도 작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받았다. 기본급의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말 수령했고 나머지 50%는 우리사주 형태로 오는 3~4월경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100만원)도 추가로 나눠줬다. 2020년에는 기본급 180%에 특별위로금 150만원이었다.
300% 성과급은 지난해 은행들의 호실적에 따른 결과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누적 순이익은 총 9조5079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늘어난 수치다. 4분기에도 가계대출 수요가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작년 연간 은행권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투자 수요와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쳐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예대마진(예대금리차)이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은행들은 높은 수익을 올렸다. 작년 11월 기준 은행권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19%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행들은 앉아서 코로나 이전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이자수익을 챙기고 있고 직원들 성과급도 최대 300%에 이른다”며 “물론 이익 나면 성과급도 줄 수 있지만, 그 이익의 대부분이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약탈적 대출이자로 번 돈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점적인 특혜를 받으면서도, 다 죽어가는 자영업자들 고통 분담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돈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은 저버리는 탐욕스럽고 몰염치한 작태”라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대출금리에 대한 ‘금리원가 공개’를 즉각 실시해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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