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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100조’ 디지털 헬스케어 선점 나섰다

기사입력 : 202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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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클라우드 경쟁력 바탕으로
디지털 의료·전자약 스타트업 등 집중투자

▲ 구현모 KT 대표가 3일 열린 라이브 신년식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 구현모 KT 대표가 3일 열린 라이브 신년식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이사(사장)가 올해도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KT에 기대하는 분야로 AI, 로봇 등 미래 혁신사업을 지목하고 있으며, 외부 인식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서비스 매출 16조 원대에 도전하는 성장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새해 첫 출근날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챙기며 미래 준비에 나섰다. KT는 지난 4일 가톨릭중앙의료원과 디지털 치료기기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디지털 치료기기 특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디지털 치료기기 시제품 공동개발 등을 추진한다.

디지털치료기기(DTx, Digital Therapeutics)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평균 23.1%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191억 달러(약 2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한 디지털 치료기기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헬스케어 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KT는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은 물론 자사가 보유한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신규 디지털 치료기기에 접목할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기기 시제품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중독개선, 재활 및 만성질환 관리 등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강조해왔다. 2020년 당시 그는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비대면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 헬스케어, 바이오 등이 ICT와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약 127조 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오는 2026년 6394억 달러(약 76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생관리, 건강 관리 효율성 증대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통신회사를 비롯한 IT 업체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통신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인 AI 역량과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늦은 의료업계와 협력을 이어간다면 의료 산업 혁신은 물론 통신회사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헬스케어 사업 진출 이후 건강분석 및 관리 플랫폼,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모델 뿐만 아니라 감염병 진단 등 바이오헬스 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소방서 등 공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응급케어 시범서비스 등 B2B(기업고객) 사업까지 발굴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고객의 건강 관리를 위해 선보인 B2C 분야의 헬스케어 서비스보다 폭넓은 사업을 운영 중인 것이다.

지난 2020년 말 진행된 조직개편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를 신설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초창기 디지털 헬스케어 유망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구 대표는 지난해 KT가 도전해야 할 신사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꼽고 시장 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주주총회에서는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KT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TF 조직을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키며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또 9개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넥스트 점프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T는 200억 원 규모 펀드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을 결성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자사 사업과 연계된 서비스 출시 방안도 검토한다.

KT는 지난해 전자약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뉴로시그마의 시리즈 A단계에 500만 달러(약 60억 원)을 투자했다. 뉴로시그마는 전자약 개발 전문 업체다. 전자약이란 미세전류, 자기장,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 영역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혁신 의료기술 중 하나다.

KT는 뉴로시그마 신경정신질환 치료 전자약 ‘모나크 eTNS’ 제품의 차세대 버전 설계 및 개발을 지원한다. 또 국내 상용화를 위한 임상 및 국내 생산거점 구축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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