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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조용병, 2022 금융플랫폼 리딩 승부수 전략은

기사입력 : 2022-01-10 00:00

(최종수정 2022-01-10 08:08)

KB, ‘스타뱅킹’ 신기술 기반 서비스 고도화
신한, 새 뱅킹앱 개발·1등 생활플랫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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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플랫폼 경쟁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두 금융지주는 공통적으로 주요 계열사 플랫폼의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생활금융플랫폼 전략에도 고삐를 죈다. 디지털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사업 융합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 플랫폼 기업 도약 목표 맞춤형·생활금융 서비스 고도화 중점 추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빅테크(대형 IT 기업)와 인터넷은행에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자산과 이익 규모에서 많은 격차가 있음에도 KB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서 KB가 얼마나 가치 있고, 잘 준비된 조직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증명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고객은 이제 금융사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움직이고 있다”며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고 빠르고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윤종규 회장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통신, 자동차, 부동산 등 4대 비금융플랫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것을 주요 전략과제로 제시했다.

KB금융은 앞서 출시한 KB부동산, 리브모바일, KB차차차 등에 이어 올해는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한 바 있다.

윤 회장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KB스타뱅킹을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새 KB스타뱅킹은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이다.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KB금융 내 6개 계열사 앱도 하나로 모았다. 여러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트래픽을 집중시키는 카카오와 토스 등 빅테크의 ‘슈퍼 앱’ 전략이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이 그룹의 슈퍼 앱으로 자리 잡고 계열사의 앱들과 상호 연계와 보완을 강화하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만사항)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면서 고객 중심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달부터 전면 시행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도 주력한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취득한 곳은 국민은행, 국민카드,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새롭고 즐거운 금융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제휴·협업 전담조직을 통한 제휴 파트너 발굴과 이업종 융합 사업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플랫폼 초개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다. 이를 위해 통합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특히 금융역량과 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금융서비스와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그룹 통합서비스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신한플러스는 신한은행 쏠(SOL), 신한카드 페이판(PayFAN), 신한금융투자 신한알파, 신한라이프 스마트창구 등 그룹 주요 앱 내에 앱인앱 형태로 탑재됐다. 추가적인 앱 설치 없이 100여가지가 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의 새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고객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채널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새 개인뱅킹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을 통해 비금융 생활금융플랫폼 추진도 가속화 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배달 앱 ‘땡겨요’ 출시를 통해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배달 앱을 통한 수익 추구보다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쌓이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가맹점주, 배달 라이더 대상 특화 금융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참여자가 상생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생활플랫폼 ‘쏠펫’도 선보였다.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펫 관련 보험·적금까지 데이터 기반 펫 금융서비스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도 구축 중이다. 가상공간에서 금융서비스나 생활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습 플랫폼 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 플랫폼 혁신 방점 조직개편·인재영입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디지털·플랫폼’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도 마쳤다.

KB금융은 금융 앱의 리번들링(Re-bundling·통합 서비스 플랫폼 제공) 추세,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등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었다.

신설된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는 그룹 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대고객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인 ‘플랫폼QC(Quality Control) 유닛’은 고객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해 나간다.

윤 회장은 이와 함께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부문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채용방식을 다변화하는 한편 빠르고 완결성 있는 ‘KB형 애자일(Agile) 조직’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켜 유기적이고 기민한 조직체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애자일이란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말한다. 정해진 계획만 따르기보다 민첩하게 변화를 감지하고 유연하게 혁신하는 조직을 목표로 한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금융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디지털부문에 디지털전략팀과 디지털추진팀을 신설하고 지난해까지 그룹운영부문에 있던 ICT기획팀도 디지털부문으로 편입했다.

디지털부문장(CDO)으로는 대표적인 여성 DT(디지털 전환) 전문가로 꼽히는 김명희 부사장을 신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IBM에서 23년간 근무한 뒤 SK텔레콤 솔루션컨설팅 본부장을 거쳐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을 지냈다.

김 부사장은 그룹 전체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 디지털 전략투자 속도…투자 영역 확대

플랫폼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략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은 최근 혁신기술·디지털 플랫폼 기업 투자를 위해 그룹 전략적 투자(SI)펀드인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KB금융은 이번 펀드를 통해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디지털 자산, 소프트웨어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디지털 기업과 혁신적 사업모델 및 MZ세대 고객층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한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한 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혁신기술과 MZ세대 고객을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비금융플랫폼 혁신을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지난 3월 디지털 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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