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 1974년생으로 올해 호랑이띠 추형욱 사장은 젊은 패기로 SK그룹 수소 사업을 이끈다.
SK E&S 수장이 된 추형욱 사장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수소사업추진단을 이끌고 있다. 수소사업 추진단은 그룹 내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SK건설 등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다.
추 사장은 지난해 9월 ‘2021 SK E&S 미디어 데이’에서 구체적 청사진을 내놨다. SK E&S가 보유한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책임지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 선봉장을 자처했다.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얘기다.
추 사장은 “수소 산업은 우선 블루수소를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수소 생태계가 갖춰진 뒤 기술 발전에 따라 장기적으로 그린수소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 E&S는 보령 LNG터미널 인근에 들어서는 수소 플랜트에서 블루수소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해 폐가스전에 영구 저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단지에 연 3만t 생산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추 사장은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사회적 가치 효과도 커져 환경 측면에서는 나무 1억 12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약 21만 명 고용 창출효과, 34조 원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SK E&S는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오는 2025년 연간 총 25만t 규모 수소 공급 능력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국 플러그파워 등 수소 육성
지난해 9월 SK그룹 수소 밸류체인 구축 선봉장을 자처한 추 사장은 지난해 말에 본격 행보에 나섰다. 다양한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과 손잡고 수소 인프라 확장에 돌입한 것. 우선 지난해 11월 ‘보령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충청남도, 보령시,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진행한다. 참여업체별로는 SK E&S가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유통·활용 인프라 구축 전반의 투자 및 운영을 통해 사업 활성화에 힘쓴다.
중부발전은 석탄회처리장 유휴 부지 제공과 함께 투자 및 운영에 참여하며 사업 추진에 기여하기로 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탄소중립 및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소산업 육성, 기업 유치 및 인력양성 등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통해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충남 보령은 추 사장의 수소 육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2025년 연 25만t 수소 공급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SK E&S는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CS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SK가 보유한 해외 폐가스전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SK E&S의 LNG 인프라 및 CCS 기술 역량과 중부발전의 유휴 석탄회처리장 부지, 대규모 플랜트 및 CCS 운영 역량을 결합해 전략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추 사장은 “세계 최초·최대 규모 보령 청정수소 사업은 친환경 수소시대가 본격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 E&S는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및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와 손잡고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 첫 발을 내딛었다.
SK E&S와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것. 양사가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SK E&S가 51%, 플러그파워가 49%의 지분을 보유한다.
합작법인은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Giga Factory & R&D Center’를 수도권에 건설하는 것이 우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아·태 지역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수전해 설비 시장은 현재 125MW 수준이나 오는 2040년 490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은 플러그파워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설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그린수소 상용화에도 앞장선다. 수전해는 여타 수소 생산 방식과 달리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수소 생산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SK E&S는 플러그파워가 가진 수전해 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 상용화를 추진한다.
SK E&S 측은 “플러그파워의 세계 최고 수전해 기술 노하우가 국내에 축적된다면 수전해 설비 국산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작법인은 향후 SK E&S가 생산하는 액화수소를 전국 100여개 충전소에 유통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사장도 계약 체결 자리에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플러그파워가 보유한 수소 관련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SK E&S가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을 위해서도 추형욱 사장은 힘을 보탠다. SK E&S는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와 ‘탄소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MOU는 수소 생태계의 축소판인 수소항만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소항만은 수소의 생산·수입부터 저장, 공급,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거점 역할의 항만을 말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와 해양수산부는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충전소) 구축 ▲항만 모빌리티 및 선박의 수소 연료 전환 추진 ▲항만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 3가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SK는 전국 주요 항만에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과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을 검토하고, 해양수산부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추 사장은 MOU 체결 자리에서 “수소 산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균형을 이루며 성장해야 한다”며 “SK는 2023년 세계 최대 액화플랜트 구축 등 액화수소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는 친환경 수소항만 조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소 생태계 조기 구축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추형욱 사장의 수소 영토 확장 행보는 오는 5일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서도 진행된다.
SK그룹은 해당 행사에서 전세계 탄소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SK 약속과 비전을 제시한다. 행사는 추형욱 사장을 비롯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스퀘어 대표이사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대표이사,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동행한다.
SK그룹은 CES 2022에 탄소감축 약속을 공표하는 장이자,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넷제로를 주제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과 효과를 공동 주제로 소개할 예정이다.
SK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은 SK가 오랜 시간 조림 사업을 해온 충북 인등산을 모티프로 전시관 전체가 하나의 숲 속 길처럼 조성되며, 중앙부에는 대형 나무 모형을 설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청정(Clean) ▲안전(Safe) ▲편의(Convenient) ▲건강(Healthy) 등 4가지 핵심 가치 별로 SK의 반도체·ICT, 전기차 배터리·소재, 수소 에너지 영역의 친환경 혁신 기술과 제품이 전시된다.
그밖에 수소생태계를 포함해 전기차·친환경·플라스틱·친환경 반도체·클린솔루션·CCUS·라이프스타일·탄소없는 사회 생태계 등 SK그룹이 추구하는 9개 영역 생태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탄소 절감 목표 아래 관계사들의 실천 의지와 진심 어린 약속을 CES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형욱 사장의 수소 영토 확장 행보는 오는 5일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서도 진행된다. SK그룹은 해당 행사에서 전세계 탄소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SK 약속과 비전을 제시한다. 행사는 추형욱 사장을 비롯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동행한다.
SK그룹은 CES 2022에 탄소감축 약속을 공표하는 장이자,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SK의 기술과 혁신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과, 다양한 파트너들과 ‘동행’하며 관련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CES 전시를 통해 강조할 계획이다.
전시의 테마가 넷제로 이행을 향한 ‘여정’과 ‘동행’에 맞춰진 만큼 전시 방식도 기존과 크게 달라진다. 관계사들이 한 공간에서 사별로 제품을 전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넷제로를 주제로 6개 관계사가 다양한 파트너들과 탄소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효과가 공동 주제 별로 소개될 예정이다.
총4개 구역 중 첫번째인 ‘그린 애비뉴(Green Avenue)’에서는 청정(Clean), 안전(Safe), 편의(Convenient), 건강(Healthy) 등 4가지 핵심 가치 별로 SK의 반도체·ICT,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수소 에너지 영역의 친환경 혁신 기술과 제품이 전시된다.
두번째 구역인 ‘생명의 나무’(Tree of Life)에서는 SK그룹 관계사들과 SK가 투자 혹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들의 다양한 넷제로 비즈니스와 이를 통한 탄소 절감 효과가 9개 생태계 영역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9개 영역은 전기차 생태계, 수소 생태계,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플라스틱 생태계,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클린 솔루션 생태계,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생태계,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탄소 없는 사회(Carbonless Society) 생태계 등이다.
▶▶ He is…
△ 인하대 경제학과 졸업 / 성균관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 2006년 SK E&S 전략기획팀 / 2010년 SK(주) 사업지원부문 및 LNG TF / 2012년 SK(주) 자율책임경영지원단 / 2013년 SK(주) 재무실 / 2014년 SK(주) Portfolio Management부문 에너지담당 / 2018년 SK(주) Portfolio4실장 / 2020년 SK(주) 투자 1센터장 / 2020년~ SK E&S 대표이사 사장 / SK 수소사업추진단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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